‘괴물’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시즌 첫승을 따냈다. 어깨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난지 973일 만의 승리다.

 

◆ 5⅓이닝 1실점…3피안타 3볼넷

류현진은 오늘(1일) 오전 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안타와 볼넷을 3개씩 내줬고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았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세르지오 로모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다저스가 5-3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승리는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승 이후 2년 8개월(973일) 만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로 낮아졌다.

 

◆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8km

오랜 재활을 거쳐 올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류현진은 앞선 네 차례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홈런을 허용하는 비율이 높아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6이닝 1실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과거 위력적인 모습을 회복했다.

류현진은 오늘 93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자신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잘 섞어 던지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요리했다. 타석에서도 볼넷에 이어 중전안타로 시즌 2호이자 통산 21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 1회 실점 후 안정적 투구

1회 첫 타자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프레디 갈비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이어 대니얼 나바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탈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위기를 잘 넘겼고,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찾았다. 2회는 투수 피베타를 비롯해 공 11개로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4회까지 깔끔하게 마운드를 이어갔다.

5회 선두타자 캐머런 러프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피베타 타석에서 포수 견제로 러프를 잡은 뒤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6회초 선두타자 갈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나바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 앤드루 톨스 스리런 ‘류현진 도우미’

다저스 타선은 1회말 선두타자 앤드루 톨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연속 3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에는 1사 후 크리스 테일러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다저스는 6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앤드루 톨스가 5-1로 달아나는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류현진 도우미’로 나섰다.

다저스는 9회 마운드에 오른 그랜트 데이턴이 캐머런 러프에게 2사 후 투런포를 얻어맞아 5-3으로 쫓겼지만 류현진의 마수걸이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류현진의 승리투로 다저스는 4연승을 달렸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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