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에 건물 벽이 갈라지고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15일 오후 2시 29분께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포항 곳곳에서 피해가 감지되고 있다. 포항 곳곳 건물이 갈라지고,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들은 황급히 빠져나오는 등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포항 대이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6)씨는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식탁 위의 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져 두려움에 바로 밖으로 뛰어나왔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어 “여진도 조금씩 느껴져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비단 김모씨 뿐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포항 현재 상황이라며 건물 외벽이 갈라진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한동대 등 건물 곳곳의 벽체가 심하게 갈라지고 위태로운 사진도 올라오고 있어 지진 강도를 실감케 했다.

뿐만 아니라, 포항역은 지진 이후 일부 공간에 물이 새 운영을 중단했다가 수습하고 재개했다. 고속도로 포항IC 하이패스 차선은 먹통이 됐다.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은 서울 곳곳에서도 감지됐다. 일부 사무실에서는 책상, 화분 등 집기가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 가산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혜지(32)씨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엉덩이가 들썩이는 느낌이 들어 깜짝 놀랐다”며 “사무실이 고층이라 더 어지럼증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서울 강남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현민(28)씨는 “갑자기 바닥이 울리면서 사무실 집기들이 흔들렸다. 재난문자를 보고서 ‘지진이 났구나’ 싶었다. 건물에 있는 게 불안했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일부에선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고, 카카오톡도 일시적으로 전송이 잘 되지 않는 등 피해를 겪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오후 4시49분께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는 재난문자가 또 한 번 전송돼 시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며 진앙지에 대한 우려가 증식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7월 “올해 들어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90차례 이상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어, 더 이상 대한민국이 지진 안전국가라는 인식도 다소 희미해지고 있다.

 

사진=TV조선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재난문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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