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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s 10 Pick

당신이 궁금합니다. 열 개의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해주세요.

싱글이라면 누구나 무엇이든 픽업할 수 있는 Single’s 10 Pick.

 

김소현 (22·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 그룹 CDY 멤버)

 

1.선생님 J

선생님은 오랜 시간 공고히 쌓인 제 탑이 무너질 때 함께 계셔줬던 분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흔들어 놓기도 하셨고, 탑을 부수기도 쌓기도 도와주셨어요. 무척 애정하는 분이고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요.

 

 

2. 나무 명혁이

저는 화분 키우는 것을 좋아해요. 잘 키우고 싶은데, 식물들은 아픈걸 표현하기 시작하면 곧 죽어버리고 말아서 오래오래 잘 키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이 친구는 제가 15살때부터 지금까지 7년간 함께 해온 친구입니다. 처음에 같은 종 두 그루를 데려왔는데 이 애만 살아남았어요. 나머지 한 친구는 일년을 못 가고 죽었습니다. 처음에는 손 한 뺨만큼 높이었는데 이제 많이 자랐어요. 그래도 지내온 시간에 비하면 정말 작은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집에서 키운 것을 보면 천장만큼 자라더라고요. 이름을 지어준 건 일 년 전이에요. 왜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에게 이름하나 안 지어주냐고 이야기 하길래, 그 사람과 같이 고민해서 이름을 붙여줬어요. 밝을 명(明)에 빛날 혁(爀)을 씁니다.

 

 

3. 사랑

사랑은 너무 어려워요. 세상에서 가장 기쁜 것과 가장 절망적인 것을 섞어놓은 무서운 존재 같습니다. 말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없으면 안돼요.

 

4. 좋아하는 것들을 숨기지 않는 기분

스스로 솔직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이상한 지점에서 솔직하지 못했어요. 어릴 때 햄 같은걸 좋아하는 건 애 같다고 생각해서, 밥을 먹을 때 싫어하는 척 애를 쓰곤 했습니다. 붉은 빛 색깔들을 좋아하는 건 왠지 유치하다는 생각에 늘 싫어하는 척을 했어요. 창고에 모아뒀던 학생시절 책가방이 모두 검은색이었습니다. 어째서 그런 것들이 생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나름대로 '멋짐'에 대한 기준이었던 것 같아요. 언제 만든 건지도 잘 모르는 이 이상한 것들이 제가 뭔가 표현할 때 제약을 주는 걸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명확해서 이제 쓸 데 없이 애쓰지 않아요, 좋아하는 걸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분은 아직도 계속 생경하고 좋습니다.

 

5. 자주가는 식당

좋아하는 식당이 있는 건 정말 행운이에요. 뭘 먹을지 결정 못할 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일본식 카레 아니면 마라탕.

 

6. 집

온전히 혼자만의 공간이 생기고 할 일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집안일이 저를 귀찮게 하긴 하지만 그게 행복함을 주는 요소이기도 해요. 침실에 들어갔을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들은 저를 안정시켜줘요. 치유의 공간이에요.

 

7. 팀 CDY

함께하는 팀 CDY는 제게 정말 큰 부분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저와 이 팀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부자연스러워졌어요. 이렇게 이 곳에 큰 애정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에요. 오빠들에게 무척 고마워하고 있어요.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싶어요.

 

8. 혼자서 여행

최근에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스스로 뭔가 예약해보고 어디서 묵을지, 어디를 가서 어떻게 돌아올 건지를 계획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홀로 다녀온 이 두 달간의 여행 동안 아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여행에서 만나는 타인들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호의적인지요. 무척 이상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많이 변해서 온 것 같습니다, 그게 세세히 뭔지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사람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히 큰 힘을 가진 경험 같아요.

 

9. 요리하는 것

음식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손재주가 필요한 일은 뭐든 좋아하는데, 음식도 손재주가 필요한 것이니까요. 단순히 혼자 맛있는 걸 해먹는 걸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요. 애정 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걸 해주는 게 좋아요. 맛있는 걸 정성껏 만들어서 대접하면 사람들은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주변에 착한 사람뿐인지 다들 하나같이 맛있게 먹어 줍니다. 그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혼자 먹는 만찬은 재미가 없어요. 요리의 재미는 과정에도 있지만 그 절정은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볼 때 인 것 같습니다.

 

10. 강아지 고양이

너무 같이 살고 싶지만 여건이 안돼서 함께 살 수 없는 반려동물. 시도해 봤지만 너무 속상하게도 인연이 아니었나 봐요. 털 달린 것들이 길을 지나가는걸 보면 가슴이 간질간질합니다. 만지면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요. 언젠가 꼭 같이 살고 싶어요.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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