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540만 시대, 전통적인 가족 구성을 거부하고 비혼‧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인기 직종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 최근 국세청이 공개한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대세로 떠오른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에 따라 업종별 부침 현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 1인가구 위한 반려동물‧편의점 꾸준한 성장

1인 가구 증가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3~4인 가족 구성원의 필요가 아닌, 1인 가구의 필요에 따른 업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쓸쓸함을 자주 느끼는 싱글족들이 가족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늘어났다. 펫팸족(Pet+Family)의 증가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려동물에게 가족만큼 애정을 쏟으면서 애완용품점은 2014년에 비해 80.2%나 증가했고 동물병원도 13.8% 늘어 전체 13개의 병･의원 중 신경정신과(17.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혼자서도 간편하게 생활물품 및 음식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이 36.5% 늘었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1인가구를 위한 도시락을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한 덕으로 분석된다.

결혼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출산율이 저조해짐에 따라 예식장은 11.3% 감소하고 결혼상담소도 9.4% 줄었다. 산부인과 의원 또한 13개 진료 과목별 병･의원 중에서 3.7% 감소해 유일하게 줄었다.

‣ 건강‧여행...욜로족 저격하는 직종 증가세

최근 ‘자신만을 위한 소비’를 기치로 내건 욜로(YOLO‧You Only Live Once)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건강, 여행관련 직종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헬스클럽과 피부관리업, 의료용품 가게, 스포츠 센터가 3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100세 시대에 돌입하면서 건강, 미용에 관심이 증가한 까닭이다. 2014년 4596개에 불과했던 헬스클럽은 올해 6496개로 무려 41.3%나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피부관리업은 58.8%, 의료용품은 20.0% 늘어나며 100대 업종 전체 평균 증가율(11.4%)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스포츠센터는 3년 만에 140.3%나 증가했다.

또 여행 유행에 따라 성장세와 하락세가 뚜렷하게 대조를 보이는 업종도 있었다.

최근 국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도시 민박형 숙박업소 선호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 업종이 3년 만에 무려 89.1% 증가했다. 반면, 여관･모텔과 같은 전통적인 숙박업소는 4.8% 감소했다.

‣ 혼술‧혼밥, 변화하는 회식 문화 반영

식사 후 커피 한 잔으로 이어지는 식생활, 혼술･혼밥 문화, 2차가 사라지는 직장 회식 문화 등의 현상이 함께 어우러져 음식 업종 통계에 나타났다. 커피전문점과 주스 등의 음료 판매점이 최근 3년간 증가율 72.8%로 돋보이는 1위를 차지했다. 한식과 중식, 일식 등으로 구분되는 대중음식점 중에는 1인 식단 위주의 간편한 음식을 추구하는 경향에 따라 일식전문점은 22.3%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패스트푸드점은 24.1% 증가했고 제과점은 17% 늘었다. 반면 구내식당은 25.2% 감소했다.

과도한 음주문화를 지양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호프 전문점은 10.2% 줄었고 간이주점은 15.7%감소했다.

‣ 1인가구 시대, 뜨는 업종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전문직은 모든 업종이 증가했다. 전문직의 3개년 증가율은 17.6%로 소매업종 (10.1%), 교육(11.5%), 기타서비스(17.1%), 100대 업종 전체(11.4%)를 앞섰다. 직종별로는 공인노무사의 증가율이 61.5%로 가장 높고, 법무사의 증가율이 6.2%로 가장 낮았다. 변호사는 28.3% 증가했고 기술사 24.4%, 건축사 22.8%, 변리사 18.5% 늘었다.

국세청은 최근 3년 간 증가율 기준으로 ‘뜨는 업종’으로 장난감 가게, 당구장을 꼽았다. ‘키덜트(Kid+Adult)’가 사회적 현상으로 여겨지면서 장난감 업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2057곳으로 3년 전(1416곳)에 비해 45.3% 증가했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 놀이문화로 인기를 끌면서 증가 추세에 있는 당구장은 1만4629곳에서 1만8258곳으로 24.8%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