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극장가엔 유독 시네필의 구미를 당기는 외화들이 많다.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일찌감치 탄탄한 작품성을 내세우며 입소문을 퍼뜨린 작품들을 살펴봤다.

 

‣ 원더 휠

‘원더 휠’은 1950년대 뉴욕 근교의 유원지 ‘코니 아일랜드’를 무대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지니(케이트 윈슬렛)와 해변의 안전요원 미키(저스틴 팀버레이크), 의문의 여인 캐롤라이나(주노 템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다. 톱 배우 케이트 윈슬렛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케미스트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원더 휠’은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 등 아름다운 영상미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작품성을 어필하고 있는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엔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할리우드 등 ‘낭만의 도시’로 손꼽히는 장소를 아름답게 담아낸 예고편이 공개돼 더더욱 눈길을 끌었다. 러닝타임 1시간41분. 15세 관람가. 25일 개봉.

 

‣ 식스 빌로우

‘식스 빌로우’는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하키 선수 출신의 에릭(조쉬 하트넷)이 예기치 못한 기상 변화 등으로 인해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매머드 산에 완전히 고립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화를 소재로 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해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남자의 고립감과 압도적인 자연과의 싸움을 소묘하는 이 작품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007 스카이폴’ 제작진과 ‘니드 포 스피드’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특수부대’의 스캇 워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스케일 넘치는 영상미와 현실감이 생생히 느껴지는 강렬한 생존 실화를 완성시켜 벌써부터 관객들의 관람욕을 자극한다. 오랜만에 극장가로 컴백한 조쉬 하트넷의 활약도 기대 포인트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 포르토

영화 '스타트렉' 시리즈, ‘러덜리스’ 등으로 사랑 받았던 故안톤 옐친의 유작 '포르토'가 오는 2018년 1월 국내 개봉한다. 영화는 낯선 도시 포르토에서 우연히 만나 첫 눈에 반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프랑스 여자 마티(루시 루카스 분)와 미국 남자 제이크(안톤 옐친 분)의 운명 같은 하루를 그린다.

'포르토'는 '패터슨'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등 ‘이 시대 가장 스타일리쉬한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짐 자무쉬 감독이 직접 제작에 나선 작품이다. 이미 제4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60회 런던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들에 공식 노미네이트되며 평단의 호평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아왔다. 과연 한국 팬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닝타임 1시간16분. 청소년 관람불가. 31일 개봉.

 

‣ 올 더 머니

‘올 더 머니’는 세상의 모든 돈을 가졌지만 유괴된 손자의 몸값으로는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와 몸값에만 관심을 갖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아들을 구하려는 어머니 게일(미셸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 등장하는 게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유전을 개발해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 1966년엔 세계 최고 부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던 실존 인물이다.

‘올 더 머니’는 장르와 소재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화 세계를 관객에 선사해온 리들리 스콧 감독이 지난해 ‘에어리언:커버넌트’ 이후 1년에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거장이 선보이는 법정영화는 어떤 모습일지 팬들의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했다.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셸 윌리엄스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플러머, 마크 윌버그, 찰리 플러머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러닝타임 2시간12분. 15세 관람가. 2월1일 개봉.

 

사진=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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