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렸을 때는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가 조금 맑아졌다 싶으면 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열기 두려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흔히 겨울은 건조하기만 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환기가 어려우면 집안 곳곳에 습기가 차 눅눅해지기도 한다. 특히 욕실이나 벽장 안 등 좁고 밀폐된 곳이 더욱 그렇고, 난방 때문에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벽에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는 일도 흔하다.

마트에 가서 습기제거제를 사 오고 교체하는 것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일인데, 조금 다른 습기 제거 수단을 써 보는 것도 해볼 만하다. 간편하게 효과를 발휘하는 ‘효자템’ 5가지와 놓을 장소들을 소개한다.

 

★제올라이트-집안 곳곳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는 ‘제올라이트’는 광물의 이름이기도 하며, 그 이름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비석이라고도 하는데,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습기뿐 아니라 악취와 새집 증후군 유발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한 오염물질도 흡수한다고 알려지면서 집안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집안 곳곳에 놓는 광물이 됐다. 유리 용기나 화분 위쪽에 깔면 장식 효과도 낸다. 어느 정도 뒀다가 햇빛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숯-거실, 방의 잘 보이는 곳

숯은 제습효과뿐 아니라 공기청정 효과가 있다고 해서 꾸준히 사람들이 많이 쓰는 천연 제습제이다. 원리는 숯에 있는 많은 구멍에 습기가 잘 달라붙는다는 것인데, 사실 드라마틱한 제습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줘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물을 담고 그 안에 숯의 아래쪽이 살짝 잠기도록 해서 놓아두는 것이 보통인데, 보기가 좋으므로 거실 등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인테리어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커피가루-신발장, 부엌 선반

카페에서 ‘무료로 가져가라’고 곧잘 내놓는 커피가루, 정확히는 커피 찌꺼기는 다용도로 쓸 데가 많다. 숯과 마찬가지로 드라마틱하게 제습을 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신발장이나 부엌 선반 등에 두면 퀴퀴한 냄새를 잡아주고 커피 향기를 남긴다. 습기 제거뿐 아니라 기름이 묻은 프라이팬이나 조리 도구를 닦을 때 애벌용으로 쓰면 기름도 잘 흡수하므로, 부엌에 두고 쓰는 것이 좋다.

 

★실리카겔-수건, 베개 안쪽

김 등 소포장된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플라스틱 병에 하나씩 들어 있는 실리카겔도 훌륭한 제습제다. 작게 포장돼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놓기도 수월하다. 특히 욕실 선반에 접어 놓은 수건의 사이사이에 끼워놓거나 베개, 이불 속에 넣어두면 습기 때문에 눅눅해지는 것을 간편하게 막을 수 있다. 제올라이트처럼 어느 정도 사용 뒤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다시 쓰면 기능이 돌아온다.

 

★염화칼슘-옷장 안, 욕실 구석

‘물먹는 OO’로 대표되는 흔한 마트 습기제거제 안에 들어 있는 가루의 주원료가 바로 염화칼슘이다. 제설제로 쓰이는 만큼 상당히 강력한 효과를 내므로 욕실 구석 등에 두면 곰팡이와 습기를 잡아준다. 흔히 파는 염화칼슘 제습제 리필을 사면 마트 습기제거제 통을 재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효과가 좋은 만큼 금방 물이 차서 이를 버리고 새로 제습제를 채워줘야 한다.

잊어버리고 물이 찬 채로 놔두면 오히려 그 물 때문에 습기가 더해지고 곰팡이가 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사진출처=이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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