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강 시즌이 도래하면서 극장가 비수기가 시작됐다. 그만큼 상업영화의 비중은 줄어들고 독창적인 메시지를 품은 작은영화들이 극장가에 찾아온다. 특히 국내 영화들은 음악다큐, 드라마, 누아르 등 다채로운 장르로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 괴물들

사물함 속 제초제 음료수를 마신 교내 권력 1인자가 입원하자 2인자인 양훈(이이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재영(이원근)을 제물로 삼은 양훈의 괴롭힘이 점점 더 심해져 가던 어느 날, 양훈은 재영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는 보영(박규영)의 뒤를 밟게 시킨다. 재영은 보영과 똑같이 생긴 예리를 통해 상황을 모면해보고자 하는데...

청춘누아르 ‘괴물들’(감독 김백준)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담는다. ‘제초제 음료수 사건’이라는 충격적 실화를 모티프로 권력과 폭력의 이면을 완성도 있게 그려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하는 이원근과 이이경이 캐스팅돼 기대를 높인다. 학교 폭력, 왕따 문제 등이 아직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 작품이 전달할 메시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러닝타임 1시간42분. 청소년 관람불가. 8일 개봉.

 

‣ 엄마의 공책

30년 간 반찬가게를 한 애란(이주실)과 시간강사를 전전하는 규현(이종혁)은 서로에게 쌀쌀맞은 모자다. 그래도 규현은 늘 엄마 손맛만은 생각하고 산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애란이 자꾸만 정신을 놓고, 아들이 죽었다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증세가 심해지면서 반찬가게마저 정리하려 할 때, 규현은 애한이 열심히 레시피를 적어놓은 공책을 발견하게 되는데...

‘엄마의 공책’은 2014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으로 시네필을 사로잡았던 김성호 감독의 복귀작이다. 영화는 아들이 유독 자신에게만 까칠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인생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전 세대 공감 드라마다. 자칫 신파로 흐를법한 내용이지만, 감독 특유의 디테일을 살린 대사와 연출로 가족의 소중함이란 메시지는 물론, 고학력 니트족의 현실을 섬세하게 다뤄낼 것으로 보인다. 러닝타임 1시간43분. 전체 관람가. 15일 개봉.

 

‣ 일진 

전학생 영호(이승용)는 학교 일진인 기태(고진수) 패거리가 자신의 짝인 진수의 돈을 빼앗으려 하자 시비가 붙게 된다. 그 일 이후 영호는 학교에서 주목을 받게 되고, 기태 패거리에 불만을 가진 친구들이 곁에 모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사건건 눈에 띄는 영호가 거슬리기 시작하던 기태는 영호에게 친구들이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기 시작하는데...

거칠고 리얼한 학원 액션무비 ‘일진’(감독 이수성)은 제목부터 거칠고 쎈 인상을 풍기며 '말죽거리 잔혹사', '바람', '통' 등을 잇는 레전드 학원 액션물의 탄생을 예고해 예비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 작품에 캐스팅된 신인 배우들은 액션 장면 촬영을 위해 촬영 전부터 매일 액션스쿨에 모여 힘든 훈련의 과정을 거쳤고, 그 노고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전해져 기대를 더한다. 러닝타임 1시간21분. 청소년 관람불가. 15일 개봉.

 

‣ 소공녀

일당 사만오천 원에 가사도우미 일을 하는 미소(이솜). 그녀의 유일한 낙은 퇴근 후 마시는 위스키와 담배다. 하지만 새해와 함께 담뱃값이 오르는 위기가 찾아온다. 그녀는 위스키와 담배를 지키기 위해 과감히 아늑한 집을 포기한다. 그리고 서울 곳곳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가장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를 만나는 미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공녀’(감독 전고운)는 가난하지만 힘을 잃지 않고 사는 청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안정적 삶이 목표가 된 요즘, 자신의 낙을 위해 기꺼이 집을 포기하는 삶을 보여주면서 진정 옳은 방향의 생이란 무엇이지에 관한 질문을 남긴다.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배우 안재홍과 이솜이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러닝타임 1시간42분.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 곤지암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 원장실, 집단 치료실, 실험실, 열리지 않는 402호... 괴담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 병원 내부를 촬영하던 이들에게 상상불가의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미국 CNN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소름돋는 7곳’ 중 한 곳인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병원장이 정신병을 앓았다’ ‘입원하면 사람이 죽어나간다’ 등 알 수 없는 루머가 퍼진 이곳의 괴소문을 소재로 사람을 살리는 곳인 병원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곳’으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가 더 큰 공포감을 환기한다. 러닝타임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28일 개봉.

 

‣ 인투 더 나잇

자신의 인생 마지막 밴드를 결성하겠다는 의욕 충만 베테랑 뮤지션 승우, 오랜 동료인 현준, 욱노와 함께 밴드 ‘더 모노톤즈’를 결성한다. 하지만 실력미달, 드라마 촬영 등의 이유로 보컬은 구해지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큰 형 현준 또한 비틀비틀하면서 밴드는 위기를 맞이하는데...

‘인투 더 나잇’(감독 갈재민) 밴드 노브레인, 문샤이너스를 거쳐 새로운 밴드에 도전한 데뷔 20년 차 기타리스트 ‘차차’ 차승우가 새 밴드 더 모노톤즈를 결성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인물들과 각자의 일상 속에서 치열한 고민으로 고군분투 중인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있는 찰진 대사들은 청춘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신선한 영화적 재미까지 선사한다. 러닝타임 1시간33분. 3월 개봉.

 

‣ 타클라마칸

재활용 수거 일을 하며 삶을 버텨내려 하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태식(조성하). 네일 아티스트를 꿈꾸지만, 노래방 도우미로 살아가는 수은(하윤경).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둘은 이내 필연적인 비극과 마주한다. 과연 그들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붉은 사막에서 안녕할 수 있을까?

‘타클라마칸’(감독 고은기)은 ‘화차’ ‘황해’ 그리고 2017년 ‘구해줘’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조성하의 첫 주연작이다. 여기에 ‘소셜포비아’를 통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신예배우 하윤경이 뭉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46분.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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