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엔 인지도 높은 ‘스타’를 모델로 마케팅하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했다면, 최근엔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모델을 발탁해 교감한다. 예능‧스포츠 경기 등에서 보여준 이미지에 꼭 맞는 신(新) 광고스타들을 모아봤다.
 

‣ “영미야~ 바닥 쓸어!” 여자 컬링 대표팀, 청소기‧햄 CF 출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Team Kim)'이 청소기 광고모델로 데뷔한다.

LG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팀을 공식 후원한다"면서 "앞으로 4년간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팀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LG전자는 여자 컬링팀을 무선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광고모델로도 기용하기로 했다.

우선 이번달 공개될 'LG 코드제로' 광고의 새 모델로 출연해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과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T9' 등 'LG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소개한다.

여자 컬링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청소기 광고모델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 바 있다. 컬링 경기에 사용되는 장비인 '스톤'과 '브룸'이 각각 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청소기 모델로 적격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팀 킴’의 광고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청소기 모델에 이어 롯데푸드의 ‘의성마늘햄’ 모델로 발탁, 공식 후원 협약도 맺었다. 국가대표 김은정·김영미·김선영·김경애는 모두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 여중·여고 동문으로 ‘갈릭걸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의성군과 협력 관계를 맺어온 롯데푸드는 이번 모델 발탁을 시작으로 올해 의성마늘 제품 라인업을 추가로 확대하며 의성과의 지역 상생을 더욱 키워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 ‘윤식당’ 이서진-박서준, ‘맥스’ 광고에서도 브로케미

하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 ‘맥스’는 맛과 풍미를 강조하기 위해 ‘2018 맥주 맛도 모르면서!’ 광고 캠페인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최근 tvN 윤식당2에서 남다른 브로케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서커플’ 이서진·박서준을 모델로 선정했다.

이서진·박서준은 ‘윤식당’ 속에서 가라치코 섬에서 여유를 즐기며 식당 손님을 상대하면서 ‘힐링’ ‘여유’의 이미지를 품었다. 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광고에서도 캠페인의 의미를 위트있게 전달한다. 스페인어 잘하는 박서준편과 경영학을 전공한 이서진편 등 2편의 에피소드로 방영된다.

광고와 함께 한정 ‘윤식당 스페셜팩’도 선보인다. ‘윤식당 스페셜팩’은 3월 중순부터 355ml 6팩에 적용되어 전국 대형마트 등에서 약 2개월 동안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 ‘효리네민박’ 윤아, 깨끗한 이미지로 진공블렌더 모델 발탁

한샘은 진공블렌더 ‘오젠’ 광고모델로 가수 겸 배우 소녀시대 윤아를 발탁했다. 최근 JTBC 예능 ‘효리네민박2’에서 민박집 손님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 화려한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와플기계, 채소다지기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도라에몽 알바생' 닉네임을 얻는 그가 진공블렌더 광고에 출연하며 눈길을 끈다.

윤아가 등장하는 광고 콘셉트는 ‘진공味(미)학; 진공 상태가 주는 미학’으로 자연 진공 상태로 신선함을 유지한다는 제품의 이미지를 강조, ‘효리네민박’ 속 그의 모습과 정확히 겹쳐 눈길을 끈다.

한샘 관계자는 “윤아만의 깨끗한 이미지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제공하는 오젠의 이미지와 부합해 발탁하게 되었다”며 “윤아와 함께 하는 광고에서는 초고속 블렌딩으로 원재료의 영양소를 지키는 진공블렌더만의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나혼자 산다' 기안84, 더러움 벗고 ‘그루밍족’ 변신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작가 기안84가 ‘남성화장품’ 모델로 발탁됐다. 그는 방송에서 꼬질꼬질한(?) 일상을 선보이며 ‘태어나서 사는 사람’ ‘패딩 시상식 룩’ ‘셀프 헤어 커트’ 등 귀차니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기에 더 의외로 다가온다.

남성 그루밍 브랜드 그라펜 광고에 등장한 기안84는 총 4편으로 구성된 광고들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남자의 귀차니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등장한다. 다소 지저분한 기안84 이미지가 몸을 가꾸는 것이 귀찮은 일반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고도의 전략’이다.

그라펜 관계자는 “제품 특징만을 강조한 것이 아닌 유머스러운 장면을 많이 삽입해 거부감 없이 광고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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