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엔 전 세계 영화팬들이 주목하는 신예 배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이미 많은 영화제에서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향후 영화계를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대형 신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티모시 샬라메

1983년 이탈리아, 열일곱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넷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가 아버지(마이클 스털버그)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지루한 그의 일상이 특별해지기 시작한다. 그 해 여름, 작열하는 태양보다 뜨거웠던 사랑이 펼쳐진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은 이미 해외에서 “첫사랑 영화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며 압도적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평가의 중심엔 23살 청년 티모시 샬라메가 있다. 그는 열일곱 살 여름, 첫사랑을 경험하는 소년 엘리오로 분해 순수하고 빛나는 매력을 고스란히 발산했다.

이런 활약으로 티모시 샬라메는 지난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 덴젤 워싱턴 등 레전드 배우들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23살에 이 부문 노미네이트는 역대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 맨 오브 마스크 -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1919년 프랑스 파리.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 신비로운 천재 화가 에두아르(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가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향해 힘껏 돌을 날린다. 그 화가는 국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기념비 사업에 초청돼 기막힌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대담하고 발칙한 사기극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맨 오브 마스크’(감독 알베르 뒤퐁텔)는 지난 세자르 영화제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는 전쟁 중 부상을 입고 얼굴과 목소리를 잃은 천재 화가 에두아르 역을 맡았다. 대사 없이 오로지 표정과 몸짓만으로 관객들에게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영화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선정 “올해의 연기 TOP 20”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세자르 영화제에선 앞서 개봉한 ‘120BPM’으로 유망 배우상을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 판타스틱 우먼 - 다니엘라 베가

낮에는 웨이트리스, 밤에는 재즈바 가수로 활동하는 마리나(다니엘라 베가)는 생일날 갑자기 연인 오를란도(프란시스코 리예스)를 잃는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트렌스젠더라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용의자 취급을 받기 시작한 마리나는 세상의 의심과 편견에 맞서 자신의 존재와 사랑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판타스틱 우먼’은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삶을 집중조명했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은 영화 속 마리나의 슬픔과 의지를 표현해줄 배우를 찾던 중, 칠레 최초 트랜스젠더 배우 다니엘라 베가와 만났다고 알려졌다. 극중 마리나의 모습에 다니엘라 베가는 “실제 내가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살며 지난 10년간 경험했던 아픔, 상처와 매우 닮아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캐릭터에 대한 그녀의 깊은 공감은 진정성 가득한 연기로 이어져 많은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그리고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여 영화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 여자 배우상까지 수상하며 평단의 박수까지 한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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