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배지환(19)이 125만 달러의 높은 몸값으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정식 계약했다.

  

사진=연합뉴스

피츠버그 전문 매체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이 최근 배지환과 1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애리조나 김병현(225만 달러‧1999), 시카고 컵스 류제국(160만 달러‧2001), 시애틀 추신수(137만 달러‧2000), 뉴욕 메츠 서재응(135만 달러‧1997), 시애틀 백차승(129만 달러‧1998)에 이은 역대 6위의 기록이다.

배지환은 지난해 고등학교 무대에서 타율 0.471, 30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유격수다. 이미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아 고교 무대에선 최고의 내야수로 통하는 선수였다.

배지환의 이번 계약은 엄밀히 따지면 두 번째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지난해 9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0만 달러 계약하고 가을 교육리그까지 뛰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불법 이면계약을 문제 삼으며 입단 무효 철퇴를 가했다.

한국에 돌아온 배지환은 고교 선수가 KBO리그 등록 없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2년간 국내에서 뛰지 못한다는 조항 때문에 KBO행도 여의치 않았다. 일본 독립야구로까지 눈을 돌렸던 그지만 이번에 피츠버그와 정식 계약에 성공하면서 야구 인생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배지환이 입단한 피츠버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두 선수가 거쳐간 곳이다. ‘전설’ 박찬호는 미국 생활 막바지인 2010년 피츠버그로 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바 있고, 최근 불미스런 잘못을 저질렀지만, 실력만큼은 인정받았던 강정호도 피츠버그에서 최고의 3루수로 거듭 났다.

과연 배지환이 선배들의 뒤를 밟아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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