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만에 우리나라 1인 가구가 8배나 증가했다.

5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6년 539만 8000가구(27.9%)로 전체 가구(1936만8000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일본드라마 '호타루의 빛')

이는 만혼과 비혼으로 인한 미혼 독신가구의 증가와 이혼 및 별거로 인한 단독가구의 증가, 고령화로 인한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의 추세라면 1인 가구는 2020년 606만8000가구, 2030년에는 7196000가구로 예상돼 향후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도 1970년 공식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최근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는 만혼과 비혼 현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비혼은 이제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과거 결혼이 취업의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자발적 비혼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결혼이 미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비혼의 가장 많은 원인은 기회상실형(37.2%)이였다. 결혼 적령기를 놓쳐서, 마땅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 시간이 없어서 등이 이유로 꼽혔다.
 

(사진=연합뉴스)

가정을 꾸릴 수 있을만 한 경제적인 여건을 형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임금 중위값의 2/3 미만을 받는 비율은 2016년 23.5%로 나타났다. 시간당 실질 최저 임금액 역시 5.8달러로 프랑스와 호주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비혼 원인으로 지목되는 청년층 실업률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2년 7.5%에서 2017년 9.8%까지 치솟았다.

결혼을 하고난 뒤 사회생활에 대한 부담도 크다. 2016년 여성 육아휴직자 수는 8만 2179만명으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인 7616명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이전보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력 단절 혹은 출산 휴가에 대한 두려움이 사회 전반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외면 받는 고령화와 저출산 관련 정책들의 실효성 문제를 고민해봐야 하는 지점이다. 사회가 청년들에게 결혼을 권장하기 보다 왜 비자발적 비혼이 늘어나고 있는지 그 원인부터 제대로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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