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영화 ‘나를 기억해’에서 전직 형사 오국철을 연기한 배우 김희원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희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장편영화 첫 주연을 맡게 됐다.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데뷔할 때도 그는 이미 다수의 연극 작품에서 활약해온 ‘중고 신인’이었다. 배역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출연한 영화만 약 24편.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볼 ‘주연’ 타이틀을 달았지만 김희원 본인은 오히려 덤덤해 보였다. 그는 “본의 아니게 주연을 맡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주연인지 전혀 몰랐어요. 남자 배우 중에 제일 분량이 많다고만 생각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포스터 밑에 이름이 크게 들어간 경우는 있지만 얼굴이 크게 나온 건 처음이에요. 제가 조연일 때도 인터뷰를 많이 하고, 예능도 많이 나갔거든요. 전하고 전혀 바뀐 게 없는데 포스터에 내 얼굴이 있고, 사람들이 주연이라고 불러주는 게 달라진 거죠”
 

하지만 첫 주연작이 강한 경쟁 상대를 만났다. 바로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일주일 격차를 두고 개봉을 한다. 그러나 주연배우인 김희원은 “경쟁 아니에요. 지금 예매율 1위던데요? 압도적이에요”라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몰카 범죄, 촉법소년 등 시의성이 맞아 다행이라는 말에는 “미투에 묻어서 홍보하면 안 돼요”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 “이 시기에 개봉을 하는 게 의도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는데 그러면 안 돼요”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나를 기억해’를 관객에게 추천한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 김희원은 “큰 영화의 매력이 있고, 우리 영화의 매력이 있다고 확신해요”라며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이 사회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게 되거든요. 저는 이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 작품이 많아서일까. 극 중 한서린(이유영 분)의 조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하게 됐다고 말하자 그는 “예전에 어떤 기자분이 ‘김희원 배우한테 미안했다. 마지막에 나쁜 놈일 줄 알았는데 오해를 했다’라고 기사를 써주셨어요. 빨리 사과해 주세요.(웃음)”라고 농담을 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희원은 유난히 욕을 하는 장면이 많다. 하지만 마냥 듣기 싫기보다 무거운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는 “제 부분은 조금 편안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전체적인 흐름이 무겁잖아요. 근데 또 오국철의 죄책감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감도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사진=렌엔터테인먼트

②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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