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가 몇 번씩 왔다 가면서 겨울 옷 총정리 시기도 미뤄진 집이 많다. 

이 시기에는 세탁소에 맡길 옷이 워낙 많은 때인 만큼, 생각 없이 세탁을 의뢰했다가는 새 옷을 몇 벌은 살 세탁비에 깜짝 놀라게 된다. 때문에 웬만하면 집에서 해결하자고 마음먹지만, 옷 상할 걱정은 물론 할 일이 늘어나는 것도 달갑지 않다. 

아예 옷을 구입할 때부터 세탁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염두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약간의 수고를 감수하면 세탁소 비용을 상당히 줄여주는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워셔블 수트

옷값은 물론 세탁소 비용이 가장 아까운 이들은 매일 정장을 입고 출근해야 하는 남성들이다. 야근과 잦은 회식 등으로 냄새가 배기 쉽지만, 늘 세탁소에 맡길 수도 없어 답답하다. 이런 남성들을 겨냥해 코오롱 FnC 브렌우드는 세탁기로 물빨래가 가능한 ‘워셔블 수트’를 내놨다. 모 혼방 소재이며, 수축에 약하던 기존의 어깨 패드와 심지 등을 그물 형태 원단으로 만들어 옷의 변형을 방지했다. 세탁망에 넣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넣고 울코스로 돌리면 된다. 단 건조기 사용은 불가능하다. 

★홈드라이 세제

집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한다는 것은 셀프 살림족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이미 많은 홈드라이 세제들이 출시돼 있다. 어떤 홈드라이 세제가 더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실크, 울, 예민한 란제리 등 세탁기에 마구 물빨래하기 힘든 옷들을 집에서 빨 수 있게 해 준다는 기능은 같다. 다만, 보통 찬물에 담가 손빨래를 해 줘야 하고 세탁소에서 막 나온 옷처럼 구김 없이 깔끔하게 만들려면 다림질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아웃도어 세제

세탁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봐도 왠지 세탁소에 들고 가게 되는 것이 아웃도어용 의류다. 등산복, 골프웨어, 스키, 보드복 등이 이런 것들인데, 물빨래가 가능하다고 돼 있어도 왠지 세탁하고 나면 방수나 보온 기능이 떨어질 것 같은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아토세이프의 스포츠 의류용 아웃도어세제로, 표백 성분이 없어 아웃도어용 의류 특유의 멤브레인 소재를 보호하며 기능을 오래 유지해 주는 중성세제다. 세탁기 울코스 또는 손세탁에 쓸 수 있다. 

★부분 얼룩 제거제

와이셔츠의 목이나 소매 끝으로 대표되는 오염이 심한 부위 세탁 때문에 할 수 없이 세탁소를 찾아가 부탁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최근에는 강력한 부분 얼룩 제거 아이템들이 등장해 이런 번거로움을 많이 없앴다. 대표적인 것이 태블릿 형태로 직접 문질러 쓰기와 세탁기 사용, 물에 녹이면 스프레이 사용이 모두 가능한 클린펜이다. 산소계 표백성분 90% 이상으로, 와이셔츠의 묵은 때를 비롯해 과일즙, 볼펜, 물감 등 까다로운 오염을 제거해 준다.  

★다리미 풀

다림질도 힘든데 조선 시대가 연상되는 풀 먹이기가 웬말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다림질용 풀은 써보면 매우 유용하다. 일단 풀을 먹여 놓으면 빳빳하고 상쾌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옷의 구김이 덜하고 섬유 표면에 풀이 형성한 얇은 막 때문에 때가 타도 쉽게 제거된다. 요즘은 간편하게 뿌려 쓰는 에어로졸 형태의 다리미 풀도 나와 있다. 말표 다리미 풀이 그런 형태로, 다림질을 할 때 흔들어서 얇게 뿌려준 뒤 다리면 세탁소에서 나온 옷보다 더 그럴듯한 풀 먹인 효과를 쉽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