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숲속의 자은 집’에서 배우 소지섭이 읽어내려가던 사노 요코의 책 ‘죽는 게 뭐라고’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삶에 대한 의연한 태도,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장이 마음을 어루만진 것. 동화 작가이기도 하지만 담백한 문체로 이미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노 요코의 책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 힘과 용기를 주는 그림 에세이 ‘요코 씨의 말’
 

이 작품은  사노 요코 전 생애에 걸쳐 발표된 작품 가운데 베스트를 엄선하여 구성한  가장 ‘그녀다운’ 그림 에세이. 일본 NHK 프로그램이 방영되었고, 책으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 방송과 책 모두 화제가 된 작품이다. 속이 상할 때, 나답게 살고 싶은데 마음먹은 대로 안 될 때,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을 때, 복잡한 인간관계가 마음을 헝클어놓을 때 이 책을 읽어 본다면 페이지를 넘기며 요코 씨의 자조에 웃다 생의 어쩔 수 없는 비탄에 함께 울다 마음의 안개가 말끔하게 걷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민음사. 역자 김수현.

 

♦︎ 시한부 작가의 생활기록 ‘사는 게 뭐라고’
 

사노 요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쓴 꼼꼼한 생활기록으로,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로 한 편의 소설 같은 예술가의 내밀한 삶을 담아낸 책이다. 2년 뒤에 죽는다는 시한부 암선고를 받았음에도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쓰고 싶다’며 당당히 쇼핑에 나서는 사노 요코. 이 책에는 아주 간단한 진실이 담겨있다. ‘인생은 번거롭지만 먹고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이렇듯 사노 요코의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면, 뜨겁고 감성적인 면이 뒤섞인 이 매일 매일의 기록은 읽는 이의 마음을 소소하게 위로해준다. 마음산책. 역자 이지수.

 

♦︎ 당당+솔직한 사노 요코의 화법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 출간 당시 독자들로부터 가장 사노 요코다운 에세이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책이다. 사노 요코는 후회할지라도 나답게 살아가는 솔직담백한 일상의 유쾌함이다. 문제 많은 인생을 예상치 못한 대담함과 엉뚱함으로 돌파해가는 모습은 통쾌함마저 선사한다. 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 자기 식대로 빈둥빈둥 느긋하게, 그러나 그 누구보다 박력 있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일생이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녀의 하루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천년만년 질질 끌며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샘터사. 역자 이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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