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제주는 각양각색 매력이 살아있는 관광지로 변신한다. 제주관광공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 그리고 당신’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5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1.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 온평리 마을, 혼인지

평화롭고 한가로운 온평리 마을에는 운명적 혼인설화가 전해진다. 이곳은 제주의 시조 고, 양, 부, 3명의 신인이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만나 혼인을 올렸다는 곳이다. 세 부부가 사랑을 굳건히 맹세했던 ‘혼인지’와 신혼 방을 꾸몄던 ‘신방굴’에는 태초의 사랑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처럼 흐뭇한 사랑이 넘치는 이곳엔 초록의 잔디와 가지런한 산책로가 마련돼 느긋한 산책이 가능하다. 오래된 해안가 마을답게 담쟁이가 붙은 키 작은 집들이 돌담을 경계로 아기자기 모여 있는 온평리 앞바다는 황금빛 노을을 감상하며 거닐기 좋다.

  

2. 파도소리는 진혼곡이 되어 - 성산포 앞바르 터진목, 함덕 서우봉

제주가 만들어낸 화산 지형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성산포 터진목과 에메랄드빛 찬란히 내뿜는 함덕 서우봉 해변은 제주를 찾는 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다. 쏟아지는 햇살을 그대로 담아 춤추듯 일렁이는 성산포 터진목과 함덕 서우봉 해변은 제주 4.3을 모르는 이에겐 그저 멋스런 풍광이지만 참혹했던 그 순간을 가슴에 품은 주민들에겐 이유 없이 스러져간 가족의 넋이 서려 있다.

거센 바람 소리와 새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희생자들을 위로하듯 끊임없는 울음소리를 연주한다. 터진목에 서서 당시의 서러움을 느끼며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3. 당신의 사랑을 담아, 제주를 담아 -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

봄이 아름다운 5월의 제주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기 좋은 곳이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제주돌문화공원은 연인의 손을 잡고 함께 하기 좋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제주의 삶이 고스란히 보인다. 매년 5월엔 제주를 창조한 신화 속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모티브로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이 개최되어 연인과 함께 깊은 문화 산책을 나누기에도 제격이다.

제주 곳곳에 흘러넘친 붉은 사랑은 검은 현무암만 만들지 않았다. 화산이 만들어낸 또 다른 선물, 제주 천연 원시림 곶자왈에 조성된 교래자연휴양림은 5월이면 온통 초록이다. 제주돌문화공원과 함께 위치한 교래자연휴양림에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제주를 만끽해보자.

  

4. 우리 함께 걸어갈 길을 닮은 - 백약이오름

오름에서 백 가지 약초가 자란다 하여 이름 붙은 ‘백약이 오름’에는 정상을 가로지르는 나무 계단이 인상적이다. 하늘에 닿을 듯 끝없이 펼쳐지는 계단을 배경으로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기를 약속하는 연인들의 셀프 웨딩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정상까지 30분 내외로 연인과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백약이 오름은 계단을 따라 한 발짝 한 발짝 오르다 보면 어느새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 서쪽으로는 한라산 정상까지 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금백조로로 이어지며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백약이 오름 가는 길에서 차창을 열면, 들이치는 콧바람 속에 제주 숲의 향기가 가득이다.

  

5. 쏟아지는 햇살, 제주를 온몸으로 느껴라 - 친환경 액티비티

제주의 햇살과 바람, 푸른 하늘을 만끽하고 싶다면 제주의 친환경 액티비티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홍바이크에서는 청명한 5월의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서 타는 이색적인 삼륜자전거 체험이 가능하다. 제주 이브이로드에서는 전동 킥보드로 월정에서 섭지코지까지 마음 이끄는 대로 달릴 수 있다.

가슴 뻥 뚫리도록 제주의 해안을 달렸다면 이번엔 제주의 초원으로 가보자. 제주레일바이크에서는 목장을 지나는 철로 위에서 대자연의 매력을 투명하게 느낄 수 있다. 전기를 이용하거나 발을 구르며 5월의 자연이 선물하는 햇살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6. 기억하나요? 그 시절 제주 첫 여행지 - 천지연폭포

70~80년대 제주는 신혼의 단꿈이 시작되는 대표적인 허니문 아일랜드였다. 기암절벽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천지연폭포는 당시 최고의 신혼여행 코스 중 하나였다. 앨범 속 부모님의 사진 한 장 들고 천지연 폭포를 찾아보자. 누구보다 설렜을 그 시절 부모님을 떠올리며 같은 공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추억을 남겨보면 가슴 한켠에 흐뭇함이 피어오른자.

추억이 담긴 천지연폭포는 꼭 낮에 방문하지 않아도 좋다.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어 밤 9시20분까지 입장 가능하다. 색색의 조명을 입고 떨어지는 낮과는 색다른 천지연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7. 달빛 아래 너와 나, 교감이 시작되는 순간 - 삼다공원 야간콘서트, 목관아 달빛콘서트

‘목관아 달빛콘서트’는 5월 4일~5일, 5월 20일~21일 연휴주간에 맞춰 제주 봄밤에 달콤함을 더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목관아 달빛콘서트’는 연인, 가족과 함께하기 제격이다.

5월 11일부터 7월6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에 열리는 ‘삼다공원 야간콘서트’에서는 아기자기한 플리마켓과 함께 당신의 마음을 두드릴 낭만적인 속삭임이 울려 퍼진다. ‘목관아 달빛콘서트’와 ‘삼다공원 야간콘서트’는 무료 공연으로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일렁이는 달빛 아래 제주의 밤을 기록해보자.

  

8. 출출한 밤, 제주 맛의 향연을 즐기고 싶다면 - 동문재래시장 야시장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시간을 잊은 식객들이 모이는 곳,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불을 밝히는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으로 가자.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전복김밥, 소라꼬치, 문어철판구이, 딱새우튀김부터 흑돼지꼬치, 오메기떡, 한라봉주스까지.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이색적인 길거리 음식이 한 가득이다.

코끝을 스치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후회하지 않을 만한 먹거리가 당신을 맞이한다. 맛도 맛이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은 사진으로 담아내기도 좋다. 든든히 배를 채워 즐거워진 기분으로 야시장 가까이 있는 두멩이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나지막한 옛 주택가 벽마다 그려진 기억의 한 조각을 주워볼 수 있는 그림 앞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건 어떨까.

  

9. 신부의 새하얀 베일같이 오월 제주에 내려앉다 - 5월의 제주 귤꽃

진한 귤꽃 향기 가득한 하효마을에 위치한 ‘방귤당’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감귤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 아낙의 손 맛 담긴 건강밥상인 ‘하효살롱’을 맛볼 수 있고 감귤 타르트, 한라봉 향초도 직접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녀회에서 직접 만드는 감귤 과즐은 담백하면서 달콤한 맛으로 떠오르는 먹킷리스트 중 하나다.

호근동에 위치한 ‘에인감귤밭’은 귤로 만든 다양한 수제청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카페 옆 감귤농장에서 불어오는 귤꽃향과 함께 수제 귤차를 맛보고 싶다면 5월에 꼭 방문할 만하다. 이 외에도 귤꽃카페, 뉴저지 카페, 네이처 캔바스 등 달콤하고 애틋한 귤꽃 향기로 채워진 카페를 만날 수 있다.

  

10. 대나무향 흐르는 차롱 속, 정성을 맛보다 - 차롱치유밥상

매일 아침, 서귀포시 호근마을 회관에는 갓 지은 밥 냄새가 가득하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차롱’ 속에 가지런히 담긴 전복내장 주먹밥, 빙떡, 색색의 전과 꼬지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바람이 잘 통해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는 ‘차롱`에는 제주인의 지혜가 담겼다. 차롱치유밥상은 ‘서귀포 치유의 숲(3일전까지 전화 예약 필수)’에서만 만날 수 있다.

담백한 맛과 제주산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들어 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보길 추천한다. 또한, ‘봄 여행주간(4.28~5.13)’에는 제주 전역에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차롱치유밥상 사진을 찍고 해시태그 (#봄여행주간 #차롱치유밥상)와 함께 SNS에 올리면 2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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