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추운 겨울에는 ‘눈꽃 축제’ 외의 바깥 행사가 잘 열리지 않는다. 영화제도 마찬가지여서, 늦가을까지 영화광들을 즐겁게 하던 영화제들은 겨울부터 초봄까지 휴식기를 가진다. 그러다가 4~5월부터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국내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행사들은 각각 전주국제영화제(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여름), 부산국제영화제(가을)로 나뉘어 있다. 때문에 전주영화제가 열리는 5월은 본격적으로 2018년의 영화제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다.

5월의 첫날을 맞아, 이 달 진행되는 국내 영화제들을 모아봤다. 묻혀버리기 쉬운 작은 영화제들은 해가 바뀔 때마다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경우가 많지만, 고맙게도 5월에만 5가지의 다채로운 국내 영화제가 열린다. 

 

사진=픽사베이

 

★전주국제영화제(5/3~5/12)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국내 3대 영화제로불리는 전주영화제는 ‘취향의 다양성’, ‘새로운 영화 체험’을 전면에 내걸고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 독립, 예술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 소개를 모토로 한다. 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대체휴일이 포함된 황금연휴 기간에 열려 더 많은 관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 김재원과 채수빈이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5/10~17)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화제로, 올해는 ‘온 가족 모두 영화와 함께 세계로 떠나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 구로구 일대에서 열린다. 어린이들이 직접 연출하고 심사와 시상도 학생들이 하는 ‘키즈무비 공모전’도 마련돼 있다. 프랑스의 오래된 몬테소리 학교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다큐 ‘몬테소리 어린이교육’이 올해 개막작이며, 폐막작은 성지루 주연의 ‘내게 남은 사랑을’이다. 

 

사진=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5/17~23) 

중국이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멈추겠다고 하며 ‘재활용품 수거난’이 벌어진 것이 최근인 만큼, 서울환경영화제는 이전보다 더 남다른 의미를 가진 영화제가 됐다. 지난해 장편 대상을 중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바라본 세상을 그린 다큐 ‘플라스틱 차이나’가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을 화두로 하는 영화 및 대중적이고 다양한 환경 특별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서울환경영화제

 

★부산평화영화제(5/17~20) 

환경만큼이나 중요한 가치인 평화를 강조하는 국내 대표 영화제로, 사단법인 부산어린이어깨동무가 주최하며 모든 작품을 무료로 상영한다. 이름에 걸맞게 인권, 환경, 통일을 비롯해 전쟁, 차별에 반하는 영화를 통해 평화의 가치를 생각하는 영화제를 지향하며, 일부 부문에는 경쟁을 도입해 시상한다. 부산가톨릭센터 아트씨어터 씨앤씨에서 열린다. 

 

사진=부산평화영화제

 

★디아스포라 영화제(5/18~22) 

 
‘디아스포라’란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들을 뜻하는 말로,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관습을 유지하는 다양한 민족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 이런 디아스포라의 정신을 받아들여 문화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영화제이다. 개항과 개화의 도시 인천에서 18일부터 열리며, 김환 SBS 아나운서와 배우 조민수가 개막식 사회를, 스윗소로우가 개막공연을 맡아 축제를 꾸민다. 

 

사진=디아스포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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