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거목 2세인 배우 최민수와 이혜영의 살 떨리는 악역 연기가 일요일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0일 밤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에는 인자함과 냉혹함의 두 얼굴을 지닌 차문숙 판사(이혜영)에게 반발심을 느끼는 비릿하고 위험한 안오주 오주그룹 회장(최민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문숙과 안오주는 기성지역을 지배하는 두 악의 축이다.
이날 안오주는 차문숙이 주최하는 모임자리에 참석했다. 어시장 깡패 출신인 안오주는 모임에서 쟁쟁한 참석자들로부터 노골적으로 무시를 당했고, 기성지역 법조 명문가 고명딸인 차문숙은 이런 안오주를 은근히 감싸줬지만 그에게 무게를 실어주지는 않았다. 자리가 끝난 뒤 안오주는 차문숙을 따로 찾아갔다.
시장 당선이 절박한 안오주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뒤 차문숙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자신이 선거본부를 차리는 수산시장에 한번 와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차문숙은 “상은 내가 차려줬으니까 밥은 직접 떠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오주가 거듭 “딱 한 번만 행차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차문숙은 “지금 나더러 비린내 나는 시장바닥에서 서서 장사꾼처럼 입을 놀리라는 거야?”라고 일갈했다. 이어 “내 말에 토달지 마”라며 안오주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거듭되는 무시에 안오주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자존심을 져버린 채 바닥에 넙죽 엎드린 최민수의 본능에 충실한 짐승과 같은 형상과 책상 위에 엎드린 채 그런 최민수를 내려다보는 이혜영의 도발적인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불꽃이 튈만큼 긴장이 방안의 공기를 지배했다. 두 배우의 내공 그리고 특별한 개성이 일궈낸 명장면이다.
56세 동갑내기인 최민수 이혜영은 한국영화계 전설적인 인물들의 2세다. 최민수는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성격파 미남배우인 고 최무룡, 이혜영은 ‘만추’ ‘삼포가는 길’ 등으로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끌어올린 고 이만희 감독의 자제다. 각각 85년 연극 ‘방황하는 별들’, 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들의 아버지처럼 평범한 캐릭터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개성 가득한 인물을 전전하며 스크린과 안방을 누벼왔다.
사진=tvN '무법 변호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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