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및 폭행 논란을 일으킨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명희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상습폭행·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 대해 총 24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들어갈 때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조사를 받으면서는 "기억이 안난다"면서 대부분의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건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날 오전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은 지난 25일 관계사들을 압수수색한 이후 6일 만이다.

이 이사장의 구속영장은 법원에서도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이사장에게 적용된 특수상해·상해·특수폭행·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상습폭행·업무방해·모욕 혐의 중 친고죄인 모욕을 제외한 6개는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는 혐의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이사장은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2주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해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동영상이 공개되며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