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삼성’ 관련 실시간 검색어와 관련된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가 ‘삼성이 오래전부터 전경련을 통해 아스팔트 우파 단체를 육성했다’고 보도한 지난 5월 6일 밤.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장충기’라는 검색어는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진입한 지 12분 만에 순위표에서 사라졌다. 3위→1위→6위, 그리고 순위표에서 없어진 것이다.

그런데 방송 당일과 전후 3일 동안 한 번이라도 네이버 실검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검색어는 평균 1시간 39분 동안 20위 안에 머물렀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인 다음에서는 ‘장충기’란 검색어가 약 8시간 동안 순위표 안에 자리를 지켜서 대조를 보였다.

지난 4월22일 ‘스트레이트’는 삼성이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고 맞불 집회를 주도한 보수단체에 자금을 후원해 온 사실을 고발했다. 이때는 ‘전경련’이란 검색어는 네이버에서 19분 만에 순위표에서 사라졌지만, 다음에선 새벽까지 3시간 넘게 검색 10위권에 머물렀다.

그런데 두 번의 방송에서 핵심 주제어였던 ‘삼성’은 어느 곳에서도 검색 순위에 오르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검색량이 53에서 100으로 오른 삼성 대신 4에서 17로 오른 ‘매생이국’은 검색 순위에 올랐다.

삼성의 검색량 증가율이 낮아서일까. 제작진이 이를 추적한 결과, 검색량 추이표에서 아예 사라져버렸다. 네이버 측은 ‘스트레이트’ 제작진의 자료 공개 요구에 실무진 부담을 들어 거부의사를 표현했다.

지난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삼성전자서비스 고 염호석씨 시신 강탈사건을 다룬 직후에도 리뷰 공감이 0 혹은 –1을 기록하는 납득하기 힘든 현상이 발생하며 조작 의혹이 일었다. ‘스트레이트’ 측의 문의에 네이버 측은 “댓글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어난 대기업들은 하나같이 “온라인 마케팅 업체와 계약을 했을 뿐 매크로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단 마케팅 업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같은 내용의 기사를 여러 언론사의 이름으로 보내면 하나로 묶여 최상단에 노출되는 것을 노리는 일명 ‘기사공장’도 존재하고 있었다.

‘스트레이트’ 측은 네이버가 개혁안을 내놓지 않고 이런 기조를 유지한다면 점점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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