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골목골목의 삶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나아가 열심히 살아가는 각기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늦가을 저녁, 가슴 따뜻한 온기를 퍼트렸다.

24일 오후 7시10분 첫 정규방송된 스토리텔링형 도시 기행 다큐 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찬란하다 강변 동네–서울 망원/성산동’이라는 주제로 서울 망원동과 성산동을 소개했다. 소소하지만 특별한 우리 동네 이웃과 만나 웃고 대화를 나누는 김영철의 모습이 담기며 TNMS 기준 전국 시청률 8.2%, 수도권 시청률 6.4%를 기록, 토요일 저녁 밤 명품 힐링다큐 탄생을 알렸다.

이날 먼저 망원동을 찾은 김영철은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했다. 특히 망원시장에서 장보기 대행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면서 시장의 넉넉한 인심과 정을 느끼게 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또한 무려 16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작은 카페를 발견한 김영철은 주인 부부의 땀과 노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철은 “만드시고 제작하는 과정을 보니 보통 열정이 아닌 듯 하다”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한편 이날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운치 있는 풍경으로 감성을 자극시켰다. 브라운관 속 빗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한편 김영철이 발길 가는 대로 걷는 망원동과 성산동은 길마다 평범한 듯 하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이 곳곳에 베어있었다. 특히 희우정(喜雨亭)이라는 정자를 들린 김영철은 “망원동에 숨겨진 아름다운 곳이 있었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변북로와 한강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답답하던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듯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무엇보다 정감 가는 손칼국수집을 발견한 김영철은 가게 문 앞에 앉은 노모의 모습에 미소를 퍼트렸다. 노모의 나이는 92세. 3대가 함께 운영하는 2900원짜리 손칼국수집이였다. 문 앞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92세 노모는 손자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손님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소일거리를 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자아냈다. 한편 노모는 “우리 집에 가야지. 경남 함양”이라며 고향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영철은 “이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의 모습을 담은 동네인 것 같습니다. 정감 있고 작지만 그 작음 속에 아름다움을 갖고 있고, 환경을 변화시켜서 현재의 동네를 만들어낸 이 분들의 동네를 발견했습니다”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그 어느 곳보다 풍요롭고 따스한 동네임을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이후 그가 걸은 동네는 ‘문화비축기지’였다. 월드컵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는 1970년 석유파동 때 민간수급용 석유를 비축했던 탱크들이 있는 석유비축기지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장소로 유니크하고 웅장한 멋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김영철은 실제 탱크 안을 개조해 만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분위기가 깜깜한 것이 마음을 내려 놓게 한다”며 한참을 그 안을 걸었다. 말을 하면 메아리처럼 울리는 특별한 장소에서 사람들이 소소한 행복을 비는 모습,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소녀 5인방과의 깜짝 만남까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함께 술잔을 나누며 고즈넉한 저녁을 마무리하는 색다른 이들의 만남으로 집 안 가득 퍼지는 웃음 소리와 이야기 꽃이 보는 이들까지 웃음 짓게 만들었다.

사진=KBS2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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