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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악인전' 김무열 "아내 윤승아 응원, 같은 배우로서 힘이 돼요"

①에 이어서...

김무열은 ‘악인전’에서 마동석, 김성규과 함께 하며 빛을 발했다. 세 배우의 시너지는 ‘악인전’의 몰입도를 높이고 관객들에게 ‘악’이란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영화의 분위기와 드라게 촬영 현장은 웃음이 넘쳤다. 특히 김무열, 마동석, 김성규는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으며 가까워졌다. 셋이 가까워질수록 연기 호흡은 척척 맞아갔다.

“장동수(마동석)와 정태석이 병원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을 찍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그 첫 순간의 임팩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현장에서 (마)동석이 형과 연기하니 걱정이 사라졌어요. 제가 혼자 고민하고 준비해도 현장에 가면 저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 감독님, 스태프, 로케이션이 주는 느낌 등 덕분에 술술 풀리더라고요. ‘영화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또 한번 느끼게 됐죠.”

“동석이 형, (김)성규와 현장에서 운동 이야기만 했어요. 여행 이야기를 해도 운동 이야기로 끝났죠. 성규가 ‘악인전’을 찍으면서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혼자 스텝 밟고 있으면 동석이 형이 일어나서 복싱을 가르쳤죠.(웃음)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끼리 공통분모가 있다는 건 행운이죠. 그만큼 연기할 때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으니까요.”

김무열은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의 전반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영화의 메시지, 같이 일하는 사람들 등 내외적으로 걱정하고 고민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가 바라는 건 ‘악인전’ 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작들 모두 관객분들과 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가 김무열에게 큰 힘이 됐다.

“영화가 처음 기획했던 것보다 사회적 메시지, 무게감이 많이 상쇄됐어요. 악을 어떻게 처단할 것인가, 어떤 식의 처단이 옳은 걸일까, 처벌 내릴 자격이 되는가에 대한 물음은 정확히 관객분들에게 던지면서 재미와 친근함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15세 관람가를 받길 기대했거든요. 욕하는 대사를 빼느라 후시녹음을 3일동안 했어요.(웃음)”

“아내 (윤)승아씨도 영화 재미있게 봐줬고 항상 응원해줘요. 배우 부부로서 좋은 점이라면 연기하는 즐거움과 어려움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죠. 서로 위로와 격려, 질타를 해도 다른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잘 받아들이게 되고 힘이 돼죠. 제가 20세 때 연극, 뮤지컬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친구들이 제 작품을 다 보러 와줬는데 어느 순간 안 오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가족시사회를 하는데 다 온다고 하는 거예요. ‘이 영화를 기대하는 구나’라고 생각했죠. 시사회 끝나고 영화 어땠냐고 물어보니 통쾌하고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재미없으면 아무 말 안하는데 말이죠.(웃음)”

인간 김무열과 배우 김무열은 다르다. 평소 긍정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인간 김무열이 배우 김무열로 변신했을 때는 온갖 고뇌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연기하면서 자신의 걱정과 고민을 남에게 드러내기 싫어한다. 모두가 즐거운 현장에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좋은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 김무열의 소박한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저를 보고 관객분들이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제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연기자의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장점을 살려서 작품마다 연기로 보여드리면 관객분들이 ‘김무열의 대표작은 이것’ ‘김무열하면 이게 떠오른다’라고 결정하실 거예요. 저는 꾸준히 저의 ‘평범함’을 잘 발휘해서 연기할 생각이에요. 우선 작품이 계속 들어와야겠죠?(웃음) 당분간 영화에 매진하고 싶어요. 물론 뮤지컬이든 방송이든 가릴 이유는 없죠.”

“작품할 때마다 어떤 캐릭터를 맡던 제 고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려고 해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다음 작품할 때 보완하려고 노력하죠. 저도 영화 속 정태석처럼 거친 면이 있어요. 다만 그런 부분은 배우로서 저 자신을 바라볼 때 나오게 돼요. 연기할 때는 캐릭터의 감정에 치우치기 싫죠. ‘컷’하는 동시에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연기, 그래야 같이 영화를 만드는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배우가 아니라 인간 김무열로 살면 이런 걱정 안해도 돼죠. 하지만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이 일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항상 연기하면서 긍정적인 생각,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사진=(주)키위미디어그룹

에디터 박경희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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