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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악인전' 김무열 "마동석과 액션, 심장 두근거리고 호흡 가빠졌어요"

‘은교’ ‘연평해전’ ‘대립군’ ‘기억의 밤’ 등 김무열은 출연한 영화, 맡은 역할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악인전’에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포스 그 이상의 포스를 폭발한다. 15일 개봉한 ‘악인전’에서 강력반 미친개 정태석 형사를 맡은 김무열이 마동석, 김성규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아우라로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악인전’은 올해 칸영화제 초청작이 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서보고 싶은 칸 레드카펫. 김무열도 인터뷰를 하면서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그는 마냥 들뜨지 않았다. 칸에 간다는 설렘보다 영화를 보는 국내외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기대됐기 때문이었다.

“칸영화제 초청 소식을 듣고 나서 더 떨리고 긴장돼요.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죠. 국내 관객분들이 칸영화제 초청됐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보실까 걱정됐죠. 이런 부담은 영화를 선보일 때마다 당연했던 일인데 이번에는 그 무게를 더 느껴요. 그 어느 때보다 호평과 악평을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

“제가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제 배우 인생에서 그런 순간들이 오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칸에 가려고 배우를 한 건 아니잖아요. 다만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좋은 소식이 들려와서 기분 좋아요. 22일 상영날이 제 생일이에요. 좋은 생일 선물이 된 것 같아요.”

김무열이 연기한 정태석은 앞뒤 안 가리고 오로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형사 캐릭터다. 조직 보스, 살인마 앞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여유를 부리는 그의 모습에서 ‘범접할 수 없는 형사란 이런 거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다. 김무열이 그만큼 캐릭터에 연구를 철저히 한 결과가 정태석에 그대로 묻어났다.

“지금까지 배우 선배님들이 형사 캐릭터를 많이 맡으셨고 잘 구축해놓으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야할지 부담도 크고 걱정도 많았죠. 실제로 형사님들을 만나면서 인상 깊었던 건 평소 이미지와 범죄자를 잡을 때 모습이 180도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평소에는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신데 범죄자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들을 쫓을 때 모습은 정말 무서웠죠. 형사님들은 지나가는 사람마저 범죄자로 보이는 강박을 가지셨다고 하더라고요. 정태석을 연기하면서 그런 심리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정태석이란 캐릭터를 마주했을 때 살인마 K(김성규) 사건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어요. 생각해보니 ‘어불성설’이더라고요. 경찰한테 ‘왜 사건을 해결하세요’라는 질문을 하는 게 되니까요. 경찰의 사명감을 제 직업에 대입해보니 이해되더라고요. 저도 연기에 애정이 없으면 배우 일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정태석이란 형사도 범죄자를 잡기 위해 사건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죠.”

김무열이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었던 건 마동석과 김성규 사이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컸기 때문이다. 극에서 마동석과 김성규 사이에 놓인 김무열, 그는 정태석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돋보이게 할 건지 걱정하면서 한편으로는 두 배우와 제대로된 호흡을 펼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 살인마 K 역을 제안받았는데 정태석으로 바뀌었어요. 정태석은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살인마 K 사이에 있는 인물이에요. 극의 중심에 선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 많이 했죠. 막상 촬영 현장에 가니 이원태 감독님, (마)동석이 형이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동석이 형, (김)성규 모두 현실에 있는 것 같은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특히 동석이 형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연기를 펼쳤죠.(웃음) 성규는 살인마 K의 전사가 부족하지만 눈빛 하나만으로도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모두 담아냈죠.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어요.

“처음에 제가 겁을 먹었어요. 형이 헛손질해도 눈앞에 주먹이 지나가니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졌죠.(웃음) 전문 스턴트 배우만큼 동석이 형과 액션하는 건 안전했어요. 동석이 형이 맡은 장동수가 복싱을 했던 조직 보스로서 완벽한 타격감을 선사한다면 정태석은 유도를 베이스로 해 방어를 겸비한 공격력을 선보여요. 상대에 몸으로 부딪히고 몸동작도 크게 하면서 중간중간 엎어치기 같은 유도 기술을 펼치죠. 장동수는 조직 보스이고 정태석은 형사잖아요. 액션에서도 캐릭터의 성격이 묻어나길 바랐죠.”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주)키위미디어그룹

에디터 박경희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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