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신청했다.

25일 백건우 측은 "MBC에서 방영한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의 내용이 모두 허위다. 저 백건우와 딸 백진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정신적 고통도 많이 입었다"라며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와 손해배상청구(11억원 : 백건우 10억원, 백진희 1억원)의 조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인의 두 얼굴’ 편에서 성년후견 제도의 현주소와 과제에 대해 짚어보며 배우 윤정희의 현재를 현지 취재했다.

윤정희는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됐고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그런데 지난 2월 “우리 누나를 구해주세요”라며 윤정희의 남동생이 누나가 프랑스에 홀로 방치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정희의 넷째 동생 손병욱 씨는 남편인 백건우와 딸이 윤정희의 거처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딸에 의해 프랑스 법원에 윤정희의 후견인을 선임해달라는 신청이 돼있었다고 한다. 후견인은 치매 등으로 판단력을 흐려진 이들을 위해 법률 행위를 대신하게 된다. 

손씨는 후견인 결정 재판을 위해 프랑스로 향했다. 그는 "1심 공판 끝나고 절대 못만나게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형제들과 소통도 막고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는 상황도 아니었다. 공동후견인으로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윤정희의 막내 여동생도 프랑스 시골집을 확장 공사해 돌볼 장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딸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공동후견인으로 한 후견협회도 선임했다.

딸은 후견인이 된 후 한국에 있던 윤정희의 예금을 프랑스로 송금했고 아파트 두 채를 매각하기 위한 서류도 확보했다. 그리고 윤정희와 동생들의 연락을 제한했다. 한 달에 한 번, 2주 전에 약속해야 가능했다고 한다.

동생 손씨는 "누나를 고립시키고 있는거다. 통신의 자유, 우편물 배달, 방문의 자유, 이런 것들을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너무 기가 막힌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백건우 측은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내용과 관련해 직접 밝힐 예정이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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