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예비 신부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와 여고생 성폭행을 사주하는 수상한 의뢰인에 관한 이야기를 추적한다. 

먼저 예비 신부의 이야기다. 성훈(가명) 씨와 서연(가명) 씨는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신혼살림을 차릴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한 둘에게 그 일이 생긴 건 지난 9월 24일 밤이었다. 퇴근 후 화장실에서 씻던 성훈 씨가 베란다 문 여는 소리에 거실 쪽을 내다본 그 순간 예비 신부 서연 씨가 아파트 아래로 몸을 던졌다. 황급히 뛰어 내려가 심폐소생술도 해보았지만 서연 씨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자살, 무엇이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든 걸까?

악몽은 지난 7월, 숨진 서연 씨와 아무 상관없을 것 같았던 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대형마트에서 몰카(불법촬영)를 찍던 한 남성이 체포됐는데 그의 휴대전화 안에서 한 병원 탈의실을 찍은 영상과 사진이 발견됐다. 바로 임상병리사인 서연 씨가 다니는 병원, 그녀가 사용하던 탈의실이었다. 몰카를 찍은 남성은 같이 근무하는 임상병리사 문 씨(가명)로 밝혀졌다.

서연 씨는 생일 바로 다음날 경찰로부터 피해 사실을 듣고 영상을 확인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가해자와 분리조치가 뒤늦게 이뤄져 병원에서 가해자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그때마다 서연 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공포심을 느껴야만 했다. 그 후 문 씨는 병원을 떠났지만 파면 대신 해임으로 처리되어 퇴직금도 고스란히 받아 나갔고, 문 씨의 아내는 서연 씨와 친한 직원이라 오히려 피해자인 서연 씨가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었다.

서연 씨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었다. 그녀는 정규직 직원의 임신으로 결원이 된 자리에 채용된 임시직이었다. 임시 계약직이라는 신분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과 성범죄 피해자로 소문이 나고 낙인이 찍혀 이 지역 어느 병원에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속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던 그녀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 그의 고통을 짐작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어 여고생 성폭행을 사주하는 수상한 의뢰자의 정체를 파헤쳐본다. 영민(가명) 씨는 너무도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며 우리에게 제보해왔다. 그가 우리에게 건넨 건 ‘증거’라는 이름의 파일이었다. 지난 8월부터 범죄의 증거를 모은 자료라고 했다.

지난 8월 영민 씨는 인터넷 채팅을 하다 이상한 글을 보았다. 익명의 채팅방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할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에 영민 씨는 그와 대화를 이어가며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한다. 영민 씨가 관심을 보이자 상대는 여고생의 사진과 이름, 주소 등을 보내며 구체적으로 성폭행을 지시했고, 자신에게 이 일을 사주한 진짜 의뢰인은 따로 있다며 그에게 성폭행 동영상을 보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놀란 영민 씨는 이를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결과 놀랍게도 의뢰인이 보내준 신상정보가 실제로 해당 주소에 거주하는 여학생의 정보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체 누가 이런 일을 꾸민 걸까? 이 모든 걸 지시하는 의뢰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의뢰인에게 신상정보가 유포된 학생은 총 4명이었다. 사는 지역도 나이도 각각 다른 학생들의 정보를 의뢰인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피해 학생들은 의뢰인의 메일 주소도 모르고 짐작 가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우리는 영민 씨를 통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서 의뢰인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그가 계속하여 피해 학생들의 정보를 유포하며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 끔찍한 의뢰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제작진은 보안 전문가의 도움으로 의뢰인의 아이피 주소와 위치 정보를 찾아냈다. 과연 여학생 성폭행을 사주한 의뢰인은 누구일까? 11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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