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시리즈로 성동일과 함께 관객들을 웃음바다에 빠지게 했던 권상우가 10월 16일 전야 개봉한 ‘두번할까요’로 또 한번 코믹한 매력을 발산했다. 올해 ‘신의 한 수: 귀수편’, 내년 1월 ‘히트맨’까지 열일 행보를 남겨놓고 있는 그에겐 ‘두번할까요’가 관객을 사로잡을 시작점이 된다. 액션이 장기인 그가 ‘탐정’ 시리즈에 이어 ‘두번할까요’를 통해 다시 한번 코미디 대표 배우임을 입증했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로맨스 영화다. 권상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앞뒤 가리지 않고 코믹 연기를 펼친다. 오랜만에 로코로 돌아온 권상우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어느 순간 제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멀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제 나이대에 맞는 작품을 만나고 싶었는데 ‘두번할까요’가 찾아왔죠. 시나리오는 물론 제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연기해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박용집 감독님과 청담동 커피숍에서 만나 커피 주문하자마자 바로 출연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신의 한 수: 귀수편’도 금방 출연을 결정하게 됐죠. ‘기생충’의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대사처럼 저도 계획이 있는 걸요.(웃음)”

‘두번할까요’ 이후 ‘신의 한 수: 귀수편’ 개봉을 앞둔 권상우는 두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려고 한다. 처음으로 로코에 도전하는 이정현,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만난 이종혁과 함께 그는 ‘두번할까요’에서 웃음을 빵빵 터뜨린다. 그의 디테일한 연기는 눈을 사로잡는다. 결혼 생활이 결혼과 이혼을 다룬 ‘두번할까요’에서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탐정’이란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두번할까요’가 ‘탐정’의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좋은 작품이라고 믿었죠. 사실 ‘이혼식’이란 소재가 흔한 일은 아니니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 같았어요. 제가 결혼하기 전에 이 작품을 했다면 연기하면서 디테일을 못 잡았을 거예요. 영화에서 음식물쓰레기 버릴 때 손을 풀에 닦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결혼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디테일이었죠.”

“이정현씨는 연예계 선배잖아요. 상황 파악도 잘하고 현장에서 예의를 잘 지키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죠. 감독님, 스태프와의 관계도 모나지 않는 정말 모범적인 배우였어요. (이)종혁이 형은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작품으로 만났어요. 솔직히 ‘말죽거리 잔혹사’ 패러디를 하면서 영광스럽기도 했지만 쑥스러웠죠. 촬영 모니터를 보면서 그때를 추억할 수 있어 좋았어요. 종혁이 형이 옥상에서 날아차기 하는데 휘청거리더라고요. 예전 몸이 아니었어요.(웃음)”

권상우하면 남성미 넘치는 근육질 몸매를 떠올릴 팬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다부진 몸을 보여준다. 액션이 아니지만 권상우가 몸으로 하는 연기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만큼 권상우는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연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성동일, 전소민과의 케미까지 선보이며 ‘두번할까요’ 현수 캐릭터에 100% 이입하게 됐다.

“사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샐러리맨처럼 보이려고 나름 몸 관리에 소홀했어요. 먹을 거 다 먹으면서 좀 나태하게 보이려고 했죠. 그래도 영화를 보신 분들이 몸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신의 한수: 귀수편’에서는 제대로된 몸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작품을 위해 몸을 만든 적이 없었어요. ‘말죽거리 잔혹사’ 때도 제 생활 루틴대로 만들어진 몸이었어요. ‘두번할까요’와 ‘신의 한 수: 귀수편’이 한달 간격으로 개봉하는데 두 영화를 통해 관객분들이 저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건강염려증이 있는데 의사분이 제가 호날두처럼 신체 나이 20대라고 하더라고요.”

“‘두번할까요’가 예산이 큰 영화도 아니고 ‘말죽거리 잔혹사’ 패러디 전까지는 이 영화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영화를 보고 큰 기대감이 생겼어요. ‘탐정’ 인연으로 성동일 선배님이 출연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신들도 선배님이 잘 살려주셨거든요. 특별출연하신 전소민씨와 찍은 장면도 정말 유쾌하게 찍었어요. 제가 자존감이 높지 않아서 웃기는 데 부담 같은 건 없었어요. 제가 봐도 영화에서 찌질하게 나오는 장면이 많더라고요. 현수라는 캐릭터가 어떤 부분에서는 찌질하고 궁상맞게 보여야해서 그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kt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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