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두번할까요’는 결혼과 이혼이란 소재를 다뤄 관객들에게 결혼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손태영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린 권상우에겐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그 역시 영화 속 선영(이정현)과 현우(권상우)의 이혼 상황, 두 사람의 성격 차이 등에 궁금해하면서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봤다.

“손태영씨와 저는 정말 잘 맞아요. 와이프는 깔끔하고 저는 일찍 일어나고. 보통 남자들은 여자분들 기대치만큼 깔끔하지 않잖아요. 와이프가 집에 없을 때 제가 집 정리하기도 해요. 같이 살다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다른 사람이 만나 같이 살지만 결혼 생활은 서로 보완하고 맞춰가는 것이죠. 그걸 확인할 때 아늑함과 안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물론 구박받는 것도 많죠. 제가 술 마시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요.(웃음)”

“행복한 가정을 위해 중요한 건 자녀들인 것 같아요. 연애를 오래한 사람도, 결혼을 짧게 한 사람도 헤어지는 세상이잖아요. 결혼이란 신뢰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그들로 인해 인생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행복은 결혼 안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 거예요. 물론 쉽지 않은 책임감이 따르지만 결혼 안 하는 것보단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아보는 게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둘째가 다섯 살인데 볼도 만지고 사진도 찍고 하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집에 아이들이 있는 것만으로 바깥 스트레스가 한방에 풀리죠. 육아 예능 제안도 많이 들어왔는데 배우는 작품으로 이미지가 소비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권상우하면 ‘액션 배우’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동갑내기 과외하기’ ‘숙명’ ‘포화속으로’ ‘청춘만화’ ‘차이니스 조디악’ ‘탐정’ 시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그는 액션으로 관객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많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혼에 정답이 없듯이 제 배우 인생도 정답이 없어요. ‘탐정’ 시리즈로 관객들과 친해졌으나 어떤 배우가 돼야겠다는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죠. 제가 아직까지 한국영화계에 주류 배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관객분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서 주류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죠. 물론 흥행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겠죠. 하지만 영화가 흥행할지는 관객이 선택하는 거잖아요. 흥행은 돌아오는 거니까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지금 영화 시장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저는 액션을 하는 이유가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살아있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에요. 그 느낌을 오래오래 느끼고 싶어요. 아무리 스턴트 배우분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배우가 직접 연기하고 안하고는 눈으로 다 보이잖아요. 한 컷이라도 제가 주먹 한번 휘두르기 위해 몸을 유지하는 것이죠. ‘탐정’ 이후부터 배우로서 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저를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일단 작품에서 제가 어떻게 연기를 펼쳐 보여드리느냐가 중요하죠.”

어떻게 보면 젊은 관객들은 권상우를 ‘말죽거리 잔혹사’로 기억할 수 있다. 그 역시 이를 인정하면서 모든 세대가 기억하고 인정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연기 이외의 일들에 관심이 쏠릴 만도 하지만 그는 올곧게 배우라는 직업에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한다.

“‘두번할까요’는 물론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을 통해 젊은 팬들이 유입되면 좋죠. 젊은 관객분들이 저를 ‘탐정’ 대만 캐릭터 이미지로 알고 계신 거 같더라고요.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장르에 출연하고 있어요. 배우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연출 해보지 않겠다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연출에 관심이 없어요. 연출 준비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제가 유명인라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연출에 뛰어난 배우가 아닌 이상 감독의 몫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어떤 장르든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야 제가 이끌려요. 규모가 커서 흥행 되는 것만이 저의 목표는 아니에요. 솔직히 천만 배우 되고 싶죠.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작품에서 배우로서 중심을 잡고 연기하는 게 중요하죠. 앞으로도 계속 배우로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사진=kt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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