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옹산을 들쑤시고 다니는 까불이.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을 일주일간 기다리게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연쇄살인범 까불이다. 용식(강하늘), 동백(공효진)의 심쿵 모먼트 만큼이나 까불이의 정체는 시청자 최대의 관심사. 때문에 작은 단서 하나에도 시청자들은 까불이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며 추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용식이 까불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던 캣맘의 정체가 흥식(이규성)으로 드러났다. 좀처럼 까불이를 단정할 수 없는 전개 속에 드라마 곳곳에 뿌려진 떡밥을 정리해봤다.

 

◆ 영심이

영심이는 용식이 옹산 파출서에 오면서부터 언급됐지만 단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 용식이 위험한 사건에 손을 대려고 할 때마다 변소장(전배수)은 영심이네에 가보란 얘기를 꺼냈다. 영심이네 누렁이가 검둥이를 낳았는데, 계장집에서 자기네 진돗개가 누렁이를 건드려 낳은 새끼니 자기네 강아지라 소유권을 주장한 것. 하지만 동백의 안위를 위해 까불이 잡기가 우선인 용식은 계속해서 이 건을 뒤로 미루고 있다. 급기야 영심은 파출소에 투서까지 보낸 상황. 자꾸만 언급되는 영심은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사이코패스 3대 특징: 방화, 동물학대, 야뇨증

‘007’보다는 ‘셜록홈즈’이고픈 용식이 시시때때로 범죄관련 서적을 탐독한 결과 알아낸 사실이 있다. 방화, 동물학대 그리고 야뇨증이 사이코패스의 3대 특징이라는 것. 그리고 일부는 까불이의 행적과 정확히 들어맞았다. 용식은 옹산초등학교 체육창고 화재, 옹산운수 화재 등에서 초록라이터와 톱밥, 신나 냄새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했다.

동물학대 정황도 드러났다. 유독 길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의아하던 찰나, 거리에 채워진 고양이 사료에 농약성분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 그리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이코패스의 세 번째 특징 야뇨증까지. 용식이 ‘책으로 배운’ 사이코패스 3대 특징은 까불이를 잡는 단초가 될 수 있을까.

 

◆ 구 한빛학원, 현 옹산운수

용식은 까불이의 마지막 사건이자 동백이 목격자였던 옥이 에스테틱 사건을 다시 파던 중, 옆건물인 ‘옹산운수’ 창문이 열렸다 닫힌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가게는 이미 뺀 지 오래돼 누가 드나드는 흔적이 전혀 없었다. ‘옹산운수’ 이전에 있던 ‘한빛학원’은 더욱 수상했다.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창문을 모두 가려놨을 뿐더러, 원생은 없는데 간판은 몇 년씩이나 유지됐다. 게다가 원장이 도박 빚에 시달렸음에도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모든 정황이 그곳이 평범함 학원이 아니었음을 가리켜 까불이에 한발 다가설 새로운 열쇠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 꼴통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는 거 아니여”라는 변소장의 말처럼 용식이 연쇄살인마 까불이를 잡을 수 있을지 매회가 궁금한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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