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연말이 다가온 지금, 홈파티를 계획한다면 박준우의 플레이팅 비법을 참고해보자. 박준우가 식탁 위의 품격을 높여주는 플레이팅 방법을 제안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쌍림동에 자리한 CJ그룹 내 사옥 더키친에서 국내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의 식기를 이용한 박준우의 쿠킹&플레이팅 클래스가 열렸다. 박준우는 이날 CJ제일제당의 밀키트 쿡킷을 이용한 감바스 알 아히요와 홍차 크림을 곁들인 루바브 콤포트를 시연하고 플레이팅 팁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박준우 셰프의 플레이팅&쿠킹 클래스/싱글리스트DB

박 셰프가 사용한 쿡킷의 밀키트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 감바스 알 아히요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재료와 레시피가 담겨 있다. 주요 재료인 새우와 바게트빵, 편마늘과 다진마늘은 물론이고 크러쉬드 레드페퍼, 파슬리, 라임, 올리브유, 허브맛솔트, 그라나파다노 치즈까지 요리 전 과정에 필요한 소스와 향신료까지 전부 들어 있다.

박준우는 레시피 그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이태원에서 사먹는 듯한 비주얼과 맛이 재현되는 밀키트의 간편함을 강조하며 몇 가지 요리 팁을 함께 전했다. 특히 ‘보는 맛’ 역시 요리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 구운 바게트를 볼 안에 넣고 크러쉬드 레드페퍼를 뿌린 후 살살 흔들어 섞어주면 붉은 기가 더해져 더 먹음직스러워진다.

따로 그릇에 플레이팅하지 않고 오덴세의 팬 그대로 테이블에 올렸다. 그가 사용한 팬은 오덴세의 조리기구 라인 에이룸(ARUM)으로, 프레스로 찍어내는 일반 팬과 달리 주물 틀로 형태를 만들며 알루미늄 강도가 높아 열 보존률이 뛰어나다. 공정 과정 그대로 주물 팬의 강도와 알루미늄 팬의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구현하려 했다.

사진=박준우 셰프의 플레이팅&쿠킹 클래스/싱글리스트DB

박준우는 마지막으로 팬 위에 파슬리와 치즈를 뿌리면서도 플레이팅 팁을 전수했다. 손목 스냅 실수로 후춧가루 뭉텅이가 비주얼을 망치는 등의 요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가루를 뿌릴 때는 그릇이나 손에 덜어서 살살 흩날려주라는 것. 셰프의 팁 덕에 이후 이뤄진 실습에서 요.알.못 기자도 그럴싸한 플레이팅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박 셰프의 두 번째 메뉴는 연말 홈파티와 제격인 디저트였다. ‘홍차 크림을 곁들인 루바브 콤포트와 딸기’라는 고급지고 어려워 보이는 이름이었지만 실상은 집에서도 도전해볼 만한 간단한 디저트였다. 디저트의 핵심인 채소 루바브는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로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디저트에 자주 활용된다.

디저트 레시피는 루바브 콤포트와 루바브 절임, 녹차 크럼블, 홍차 크림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먼저 앞 2가지는 루바브를 냄비에 넣고 끓이되, 시간과 묽기를 조절하면 된다. 콤포트는 절임보다 루바브의 형태가 더 뭉개지게끔 오래 끓인다. 녹차 크럼블도 버터, 설탕, 밀가루, 말차가루를 볼에 넣고 손으로 비벼주다가 오븐에 구우면 완성이다. 

사진=박준우 셰프의 플레이팅/CJ오쇼핑 제공

마지막으로 디저트 맛의 핵심인 홍차크림은 생크림에 홍차잎을 넣어 하루 정도 냉장고에 숙성한 후 거품기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박준우는 디저트를 완성하고 홍차 또는 히비스커스에 곁들이기를 추천했다. 역시 화룡점정을 찍는 건 플레이팅. 박 셰프는 "요즘은 무광, 무채색 식기에 심플한 음식을 담는 게 유행이다"라며 트렌드를 소개했고 이어 "플레이팅을 할 땐 음식과 그릇의 색뿐만 아니라 식탁의 색깔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음식의 높낮이도 조금 고려하면 어느 정도 퀄리티 있는 플레이팅을 보장할 수 있다"라는 팁을 전했다. 

그는 다 만든 디저트를 오덴세의 테이블웨어 라인 얀테아츠에 올렸고 홍차크림에 초록색 녹차 크럼블과 붉은 딸기를 장식해 데코레이션을 완성했다. 풍부한 색감의 디저트가 무채색 얀테야츠와 잘 어울렸다. 반무광 빛깔에 곡선 라인이 핵심인 테이블웨어 얀테야츠는 그가 강조한 모던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모양이 플레이팅 콘셉트와 들어맞았다.

사진=기자가 체험한 플레이팅&쿠킹 결과물/싱글리스트DB

시연 후 이뤄진 체험은 어렵지 않았다. 이날 클래스는 쿠킹보단 플레이팅에 방점을 뒀기 때문에 박 셰프가 전한 팁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나름 창의력을 발휘해 바게트 위에 파슬리로 데코를 더해보기도 하고 녹차크럼블이 뭉치지 않게 손에 덜어 뿌려보며 사소한 디테일이 만드는 변화를 체감했다. 그동안 요리에 집중하다 놓쳤던 플레이팅을 통해 특별한 식사 시간의 멋을 더해주는 테이블웨어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덴마크의 도시 명에서 영감을 얻은 오덴세는 CJ오쇼핑의 PB 테이블웨어 브랜드로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하고 실용적인 콘셉트의 그릇과 조리도구를 선보여왔다. 2014년에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세련된 비주얼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tvN ‘윤식당2'와 ’스페인 하숙‘ 등에서 사용된 장면이 노출되며 물량이 달릴 정도로 매출이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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