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AI 한돌과의 첫 대국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에서 이세돌9단이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9단은 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두며 ‘인공지능을 이긴 유일한 인간 기사’로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이날 AI 한돌과의 대국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이세돌9단은 2점을 깔고 흑돌로 대국을 시작했다. 한돌은 대국 중반 우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이세돌9단은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나섰다. 이세돌9단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보게 될 경우 형세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돌이 큰 착각을 일으켜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파악하지 못했고,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오히려 죽여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돌은 3점이 잡히자 승률이 3~4%대로 폭락했고, 대국을 더는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이에 이세돌9단의 92수 불계승으로 첫 번째 대국이 마무리 됐다.

인간 기사가 AI를 누른 것은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3년 만이다. 이세돌은 이번 1국 승리로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원과 승리 수당 5000만원 등 2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세돌9단은 오는 19일과 21일 한돌과 두차례 더 대국을 펼친다.

한편 불계승이 존재하는 스포츠는 바둑이 유일하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뜻한다. 즉, 상대방이 기권했을 경우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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