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박관태씨가 궁상을 떠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KBS ‘인간극장’에는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씨의 궁상 맞은 수술 도구에 숨은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진=KBS

며칠간 장거리 운전에 쉴틈없이 환자를 돌보고 온 박관태씨는 몸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아내는 이런 남편을 보며 “남편이 원래 과로에요. 불면증이 심해요”라며 “고집도 세고 말도 안 듣고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하고”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박관태씨는 돌아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이날 저녁 한국에 갈 예정인 박관태씨는 거듭 재채기를 하며 “몽골 버전은 파카에다가 둘둘 감고 다니는데 그렇게 입고 한국에 가면 너무 더운 거예요, 오늘 저녁에 한국을 가야하니까 몽골에서는 안에 캐시미어로 둘둘 감고 다녀야 하는데 오늘은 한국버전으로 입고 다녔더니 좀 춥네요”라고 전했다.

병원에 도착하기 무섭게 환자들이 몰려들고, 수술실에서는 열약한 현지 의료환경이 드러났다. 수술기구가 부서진 것. 박관태씨는 “오늘의 수술은 한마디로 지지리 궁상 버전입니다”라며 “싸서 쓰는데 조금 약해요 그래도 배속으로 안 들어가서 다행이에요”라고 전했다.

박관태씨조차도 의료용 집게가 부러지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이에 대해 박관태씨는 “저희 병원 수술비가 100~200달러이다 보니까 한국처럼 일회용품을 쓸 수가 없어요. 일회용이 100달러씩 하거든요. 저희는 일회용품을 가져다 완전히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수십번을 써요”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궁상을 조금 떨면 환자분이 부담할 수술비가 훨씬 싸질 수 있는 거죠. 제 한 몸 편하려고 저희가 일회용 도구를 팍팍 쓰면 수술비가 한참 비싸지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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