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젯’과 ‘기생충’, 두 작품 모두 결정적 장면에 그림이 등장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특히 ‘클로젯’에는 하정우가 직접 그린 그림이 등장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클로젯' 스틸컷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기우(최우식)가 과외 면접 후 연교(조여정)와 그의 아들 다송(정현준)이 그린 자화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큰 웃음을 안겨줬다. 해당 장면 속 자화상을 그린 작가는 2000년대 초반 ‘북치기 박치기’ 비트박스로 화제를 모았던 래퍼 정재훈(후니훈)이다.

아동이 그린 것 같은 화풍의 작가를 찾던 봉준호 감독과 이하준 미술감독은 지비지(Zibezi)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재훈을 찾아냈고, 오랜 시간 끝에 정재훈은 결국 ‘기생충’을 위한 그림을 완성했다. 그는 영화 속 다송의 자화상이 나오기까지 수없이 많은 작품을 그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기생충' 스틸컷

‘클로젯’에도 매우 특별한 그림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화가로 활동하며 수차례 전시회도 열었던 하정우의 그림이 등장하는 것이다. 딸 이나(허율)가 사라진 후 상원(하정우)이 이나의 방에서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이 그림은 문이 열린 벽장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한 소녀가 거칠게 표현돼 기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의 그림이 영화의 주요 소품으로 등장한 배경에 대해 “하정우가 작은 종이에 그린 그림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품으로 쓰인다. 앞으로 일어날 일, 그 전에 있었던 일을 대표해서 보여주는 그림인데 잠깐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직접 그림을 그려 보여줬다.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정우는 “제도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나의 입장에서 순수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무엇있까 고민해 그렸다”며 그림 탄생의 과정을 전했다. 이 외에도 하정우가 커다란 캔버스에 그린 그림이 벽장 너머 이계 속 집에도 등장해 또 다른 발견의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기생충’과 그림 평행이론으로 예비관객들의 기대를 높이는 ‘클로젯’은 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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