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시범단 동아리 후배를 둔기 등으로 수개월 간 상습 폭행한 대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4일 운동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후배들을 폭행한 혐의(특수폭행)로 계명대 태권도학과 재학생 A씨(21)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16일 오후 7시쯤 교내 동아리방에서 남녀 1학년생 7명을 불러 1시간가량 이른바 ‘원산폭격’을 시키거나 10㎝ 두께의 플라스틱 파이프로 허벅지 등을 때려 각각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입생들이 연습 도중 웃음을 띠거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모두 다리에 피멍이 들었고, 일부에게는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 피해 학부모 측은 “매주 2~3차례 지속적으로 폭행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피해 학생 모두 심리적으로 위축돼 대인기피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지난 4월부터 8월 초까지 최소 11차례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태권도 시범단 동아리에 가입했던 전체 신입생 9명중 2명이 동아리를 그만 둔 사실을 확인, 이 학생들도 불러 선배들의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다.

 

사진= 피해 학생 부모, 대구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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