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2)이 20일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선수가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건 지난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 선수에 이어 두 번째다. 10년 4개월 만이다.

 

사진= JTBC3 방송화면 캡처

 

세계랭킹 58위인 정현은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3-2(5-7 7-6<7-3>2-6 6-3 6-0)로 제압했다.

정현은 1세트에서 5대7로 밀렸으나 2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이겨 전환점을 가져왔다. 이어 3세트에서는 2대6으로 쉽게 세트를 내졌지만 4세트에서는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 기분으로 선전해 6대3으로 세트를 따냈다. 정현은 여세를 몰아 5세트에서는 즈베레프를 일방적으로 몰아쳐 6대0으로 따내며 16강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정현은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도 처음 꺾는 기쁨을 누렸다.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해 세계 13위였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한 차례씩 물리친 것이 자신의 기록이었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 호주달러(2억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의 테니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65·은퇴),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의 16강이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 경기의 승자다. 노바크 조코비치는 한 때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정현이 22일로 예정된 16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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