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의 힘으로 수출에 성공한 식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입소문을 탄 상품이 해외진출을 물론 매출 성장까지 견인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입소문 마케팅’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입소문을 제대로 타기만 하면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외국인들의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동영상으로 입소문을 탄 메가히트 상품이다. 2016년 930억원에 이르던 수출액은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고, 이 중 90%(1800억원)를 불닭볶음면으로 거둬들였다.

푸드 스타트업 그리드잇의 디저트 전문 브랜드 ‘발라즈’ 시그니처 라인 '발라즈 스프레드' 시리즈(녹차아몬드·쿠키앤밀크·인절미)는 지난해 5월 대만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몽골,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으로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2017년 말까지 8개월간 누적 수출량은 10만6000병에 이른다. 발라즈 스프레드는 제품 출시에 앞서 '오늘 뭐 먹지?'의 SNS 채널들에 올린 홍보용 레시피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출시 직후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초콜릿 스프레드 누텔라에 견줄만한 '한국판 악마의 잼'이라는 애칭이 더해지며 날개를 달았다.

지난 2016년 3월 출시한 SFC바이오의 '수박소다' 판매에 불을 지핀 것은 중국 파워블로거 하이슬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 방송에서 수박소다를 마시는 장면을 공개했다. 방송 직후 '달콤하고 맛있다'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SNS에 수박소다 사진도 게재했는데, 이를 본 수많은 팬들의 구입문의가 쇄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에 타오바오 몰에서 판매하던 수박소다의 주문량이 급증했을 정도다. 국내산 수박에서 과육 부분을 착즙해 만든 음료 수박소다는 지난해 1000만 캔을 돌파했으며 올해 해외시장 확대에 기반해 130억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해외로 '역수출'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프링글스는 2016년 한국을 강타한 '허니버터' 열풍에 발맞춰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을 출시한 바 있다.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은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국내 2030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30번 이상의 맛 조합 테스트를 거쳐 출시된 제품이다.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캔 이상을 판매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며 입소문을 탔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과 대만 등 해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세계 시장 최초로 대만에 판매를 개시하게 됐다.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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