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으로 오랜만에 극장가에 컴백한 추창민(52) 감독이 전작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큰 흥행에 부담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로, 지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31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추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싱글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부담이 됐고, 나름 후유증이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원래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익숙지 않았는데, ‘광해’ 이후 사람들의 시선이 많은 부담이 됐다”며 “그 시선에 나도 모르게 내 사고를 맞춰가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런 영화를 성공 시켰으니, 앞으로도 비슷하게 해야한다”는 말들이 끊임없이 들려왔다고 전했다. ‘흥행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그의 작품 세계를 가두고 있다는 의미였다.
꽤 오랜 휴식기 끝에 선보이게 된 ‘7년의 밤’은 추 감독의 전작 ‘광해’나 ‘마파도’(2005),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등 유쾌하고 휴머니즘 가득한 영화와 달리 무거운 스릴러를 표방한다. 이에 추 감독은 “창작자는 자기복제를 제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피하기 위해 오히려 비슷한 걸 하기보단 반대로 가야한다”고 말하며 “‘7년의 밤’은 ‘광해’와 또 다른 방향에 서보고 싶다는 마음에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작들과 워낙 다른 장르를 선보인 그에 대해 많은 이들이 “낯설다”는 반응을 보냈지만, 추 감독은 “가수가 음악으로 소통하듯, 감독은 영화로 소통하는 사람이다”라며 “똑같은 목소리를 내기보단, 다른 목소리로 소통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든 스릴러무비 ‘7년의 밤’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