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래식계를 누비는 젊은 거장 2인의 뜨거운 무대가 연이어 열린다.

전 세계 음악계 중심에서 ‘오늘’의 클래식을 만들어가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금호아트홀 ‘클래식 나우!’ 시리즈 4월은 강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12일 오후 8시), 프랑스 피아노계 신성 레미 제니에(26일 오후 8시)가 주인공이다.

조진주(30)는 연훈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0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미국 커티스 음대를 거쳐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우승에 이어 ‘빛과 어둠의 공존’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철학이 담긴 프로그램 설명을 관객에게 전하며 개성강한 예술가의 등장을 알렸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깊은 서정성을 오가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는 더욱 대담한 레퍼토리로 서른의 봄을 알린다.

 

 

현재 그는 클래식 음악을 거리로 끌어낸 ‘클래시컬 레볼루션 코리아’ 프로젝트부터 미국 클리블랜드를 거점으로 펼치고 있는 실내악 음악캠프 ‘앙코르 체임버뮤직’ 총감독, 미국 오벌린 음대와 캐나다 맥길대학 조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12일 공연에서는 스트라빈스키(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이탈리아 모음곡), 포레(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의 곡과 더불어 낯선 현대곡들도 준비했다. 특히 ‘바장탱에 밤이 드리우면’은 작곡가 대니얼푸어가 프랑스 남부 시골에서 어스름이 피어나는 풍광에 사로잡혀 만든 작품으로 신비로우면서도 섬세한 선율이 인상적이다. 피아니스트 앙드레 프레빈이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에게 헌정한 ‘탱고 음악과 춤’ 역시 기대를 모은다.

 

프랑스를 빛낼 차세대 스타 레미 제니에(26)는 첫 내한 리사이틀을 꾸민다. 20세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2위를 차지한 그는 베르비에 페스티벌, 라로크 당테롱 등과 같은 클래식 계 최고 권위의 페스티벌과 공연장에서 활동해왔다. 2015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1위를 수상하며 미국으로 진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발표한 ‘바흐 건반 작품집’(미라레) 앨범은 '바흐 스페셜리스트' 글렌 굴드의 터치를 떠오르게 한다는 호평을 받았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집’(미라레) 앨범은 심오한 반향과 극한 아름다움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며 유럽 최고 권위의 음반상 디아파종 도르를 수상했다. 지난해 첫 내한해 KBS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협연했다.

이번 공연 1부에서는 바흐 ‘샤콘느’에 이어 베토벤 소나타 31번을 연주한다. 특히 베토벤 소나타 31번 연주는 디아파종의 알란 롬펙으로부터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아름답고, 깊이 있는 여운”이란 극찬을 받았기에 기대된다. 2부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와 라벨의 ‘라 발스’를 선사한다. 고전에서 현대로 흘러가는 대조적 프로그램으로 흥미와 집중도를 끌어낼 전망이다.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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