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에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1일 오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며, 남북 관계의 해빙기를 알린다는 의미에서 부제 '봄이 온다'가 달렸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방남해 강원도 강릉과 서울에서 무대에 올랐던 북한 예술단 공연의 답방 형태로 이뤄졌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지는 무대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 오른다.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과 공감할 우리 가수들의 레터토리가 관심을 모은다.

위대한 탄생과 함께 13년 만에 또다시 평양 무대에 서는 ‘가왕’ 조용필은 대표곡인 절절한 발라드 '그 겨울의 찻집'과 메시지가 두드러지는 '꿈', 경쾌한 템포의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부른다. 모두 북한 주민들에게도 친숙한 노래들이다.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노래한다. 백지영은 북한 대학생과 젊은 층 사이에서 빅히트한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다시금 북한공연을 하는 최진희는 역시 북한 중장년층 애청곡인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들려준다.

 

 

2002년 MBC 특별 평양공연 때 남한 록밴드로는 처음 북한 무대에 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윤도현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 1178km를 의미하는 ‘1178’을 부른다. 이 곡은 영화 ‘한반도’ OST 엔딩곡으로 삽입됐다.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에 참여했던 이선희는 대표곡 ‘아름다운 강산’ 등을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열창한다.

아이돌 그룹으로 유일하게 선택된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하는 바람에 4명(웬디·아이린·슬기·예리)만 참가한다. 이들은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를 부를 예정이다. 앞서 북한이 시그니처 컬러로 여기는 빨간색에 어울리는 팀 이름 ‘레드’와 노래 제목 ‘빨간 맛’으로 인해 발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이외 알리는 '펑펑', 정인은 '오르막길' 등 자신의 노래를 각각 부르고, 듀엣으로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노래한다. 실향민 부모를 둔 강산에는 아버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자작곡 ‘라구요’를 선사한다.

가수들은 공연에서 조용필이 13년 전 평양에서 불렀던 노래 '친구여'와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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