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의 정 트리오(정명화·경화·명훈)가 대한민국 문화사절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면 재벌계에선 조 트리오(조현아·원태·현민)가 안하무인 ‘갑질’로 전 국민을 화병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 3남매의 바람 잘 날 없는 행동을 정리했다.

 

사진= 한진그룹 제공

조현아(44)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2014년 12월 뉴욕 JFK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마카다미아를 서비스 매뉴얼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렸다. 고성과 삿대질에 박 사무장을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는가 하면 손등을 매뉴얼 케이스 모서리로 수회 찔렀다고 박 사무장은 주장했다. 난동을 부리다 분에 못 이겨 비행기를 회항시킨 뒤 승무원을 내리게 하는 일명 ‘땅콩회항’ 사건으로 대중의 공분을 유발했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2015년 5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으며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이 2019년 12월까지임에도 지난 3월29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3년 4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005년 승용차 운전 중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2012년 12월 인하대학교 안에서 1인시위를 하던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욕설을 퍼부어 여론의 거센 비판을 샀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5년 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0년 조원태 사장이 교통법규를 위반한 뒤 단속 경찰관을 치고 뺑소니치다 뒤쫓아온 시민들에 의해 붙잡힌 사건을 폭로했다. 뺑소니에 공무집행 방해의 현행범 수준이었으나 경찰은 이례적으로 입건만 한 뒤 4시간 만에 풀어줘 '재벌 봐주기' '형평성 잃은 법적용' 비난을 샀다. 특히 1999년에도 뺑소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어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인해 조 전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던 2014년 12월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란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이 발견돼 논란이 일자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 기사 댓글이 너무 극악해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낸 것”이라면서 “곧 후회했고 반성한다. 용서를 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광고팀장에게 격노해 얼굴에 컵에 든 음료수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이라며 “이후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논란이 확산한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입니다"라고 사과했다.

금수저로 태어난 3남매의 공통점은 갑질과 분노조절장애라는 가족력(?)에 기인한 고성, 욕설, 폭행 그리고 거침없는 사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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