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가 광고대행사와 회의에서 음료수 병을 던졌다는 논란이 커지자 직접 SNS 통해 사과했다.

  

조현민 전무[사진=대한항공 제공]

12일 조 전무는 최근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인 한 업체와 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해당 기업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갑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 익명 게시판에는 조 전무가 최근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H사 와의 회의 중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회의 중 해당 팀장이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 하자 뚜껑을 따지 않은 유리로 된 음료수 병을 던졌고, 이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회의 내용이 흡족하지 않아 조 전무가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일 뿐 직접 얼굴에 물을 뿌리진 않았다”며 폭력 여부에 대해 부인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조 전무는 개인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며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습니다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또 앞서 사건 이후 조 전무가 해당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직접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됐다.

조 전무는 "망설이다가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문자를 드린다"며 "지난번 회의 때 정말 잘못했다.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냉점심을 잃어버렸다. 최선을 다하시는 거 알면서도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오너일가가 물의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을 맡고 있던 2014년 12월 미국에서 이륙중인 대한항공기에 탑승했다가 기내서비스를 문제 삼아 행패를 부리고 비행기를 되돌려 국제적인 망신을 산 바 있다.

당시 조현민 전무는 조현아 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날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다고 알려져 큰 물의를 일으켰다.

또 3남매 중 둘째인 조원태 지난 2005년 승용차를 운전하다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함께 폭행을 퍼부은 혐의로 입건돼 물의를 빚었고 2012년에는 인하대 운영에 대한 부조리를 비판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해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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