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주연의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이 지난 주말 3일간 19만 관객을 모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의미있는 흥행’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모았다.

 

 

영화는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다.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를 표방한 ‘바람 바람 바람’은 4월이라는 전통적인 비수기 시장, ‘청불 코미디’라는 비주류 장르인 점을 감안했을 때 더욱 의미있는 쾌거라 할 수 있다. 특히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대표 청불 코미디로 불리는 ‘아내가 결혼했다’(2008), ‘쩨쩨한 로맨스’(2010)와 동일한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램페이지’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 쟁쟁한 신작 공세 속에서 거둔 흥행이라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4월 극장가에 유일한 코미디라는 점과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매력을 살린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의 환상적인 호흡, ‘어른이’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능글맞으면서 솔직한 대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불륜’ 소재를 웃음으로 버무려 3040대 관객부터 기혼 및 중장년층 관객을 소구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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