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5월이 다가왔다. 그러나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집 안이 삭막하게만 느껴진다면 ‘플랜테리어’에 관심을 가져보자. 

플랜테리어란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를 합친 말이다. 초록빛의 식물 하나만 가져다 놔도 단번에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화분을 사는 족족 죽게 만드는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햇빛이 적어도 잘 살고, 흙을 담은 화분도 필요 없고, 벌레가 생길 걱정도 없이 수경재배로 키우기 쉬운 식물들이 많이 등장했다. 

일반적인 화분이 아니라 수경재배를 통해 유리병이나 도자기 그릇 등에 식물을 키우면, 흙이 쏟아지거나 날릴 걱정 없이 물만 주면 된다. 장소 선택도 쉬워지며 깔끔하게 플랜테리어를 누릴 수 있다. 수경재배로 활기찬 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해 줄 개성파 식물들을 수경재배 간단 준비물과 함께 리스트업해봤다.

 

사진=식물킹

 

♣수경재배 준비물

수경재배에조차 두려움을 품은 사람이 많지만, 커피 전문점에서 주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만 있어도 충분히 식물을 키울 수 있다. 다만 햇빛이 잘 드는 장소는 확보해야 한다. 수경재배는 아래에 구멍이 뚫린 화분과 달리, 구멍이 없는 화분에서 물을 조금씩 주면서 키우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유리병이나 투명한 컵 등에 흙을 채우고 그 위에 장식을 위한 색깔 모래 등을 까는 경우가 많다. 취향에 따라 조개껍질 등을 위에 놓아도 인테리어에 좋다.  

 

테이블야자. (사진=식물킹)

 

♣테이블야자

테이블 위에 아담하게 놓고 기를 수 있는 야자나무인 테이블야자는 수경재배로 키우기 가장 쉬운 식물로 꼽힌다. 강한 햇빛이 필요없이 실내의 조명만으로도 잘 자라며, 모래나 작은 조약돌을 채운 뒤 뿌리를 내리면 살짝 화분에 찰랑일 정도로 물을 주며 키우면 된다. 키우다 보면 새 잎이 올라오면서 오래된 잎은 누렇게 시드는 경우가 있는데, 손으로 뜯다가는 질겨서 뽑힐 수 있으니 가위로 잘라 준다.

 

워터코인. (사진=롯데마트)

 

♣워터코인

조그만 연꽃 잎처럼 생긴 잎이 잔뜩 올라오는 워터코인은 독특한 생김새로 인기가 높다. 이름처럼 물을 아주 좋아하므로, 화분에 심고 그 화분이 통째로 들어갈 만한 투명한 그릇에 다시 넣은 뒤 화분에 찰랑일 만큼 물을 듬뿍 줘서 키우면 좋다. 아니면 아예 큰 그릇에 꽂아두면 번식하며 잘 자라기도 한다.

물을 항상 한 가득 채워주면 되므로, 얼만큼 물을 줘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햇빛은 많이 필요한 편이어서 창가에 두는 것이 좋다. 물과 햇빛이 충분하면 잎이 점점 늘어나므로 크기가 금방 커지는 재미도 있다.  

 

몬스테라. (사진=식물킹)

 

♣몬스테라 

생명력이 강해, 잎이 달린 줄기를 그냥 꺾어 유리병에 꽂아두기만 해도 뿌리를 내리며 번식하는 식물이다. 유리병에 알갱이가 2~5mm 정도 되는 굵은 모래와 조약돌을 담고 물을 채운 뒤 몬스테라 줄기를 사서 꽂으면 뿌리가 내리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역시 햇빛이 많이 필요없고 오히려 살짝 빛이 가려진 반음지에서 잘 자라므로 다소 어두운 방에서도 키울 수 있다. 키우다 보면 잎이 커지면서 자연스러운 구멍이 뚫려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수염틸란드시아. (사진=그린테라)

 

♣수염틸란드시아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기가 힘든 이색적인 비주얼에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인기를 모은 수염틸란드시아는 뿌리가 없어 수경재배를 위한 화분조차 필요가 없다. 때문에 그물망에 건 뒤 벽에 걸어두거나 거꾸로 매달아 두기도 하는 특이한 식물이다. 하지만 햇빛은 많이 필요하므로 밝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구매할 때 보통 같이 오는 화분은 통풍에 방해가 되니 떼어내 버려도 된다.

건조하지 않도록 가끔씩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물을 담은 대야에 푹 담가서 수분을 보충해준다. 너무 마르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며 죽어가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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