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일까.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 ‘전통음식’으로 대표되던 한식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화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치킨이나, 쌈을 곁들여 먹는 삼겹살이 외국에서 ‘한식’의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를 체감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식문화의 변화에 따라 한식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만 19~34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한 ‘밀레니얼 세대의 식생활 및 식문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미디어가 식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물론이고, 외식업계 종사자인 백종원과 맛집네이터(맛집+네비게이터) 이영자에 대한 신뢰가 높게 나타났다.

 

♦︎ 10명 중 8명은 미디어 맛집 소개에 긍정적

밀레니얼 세대 대부분이 TV프로그램과 SNS/블로그에서의 맛집 소개가 ‘상권 형성’과 ‘외식 문화 발달’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답했다. 특히 TV프로그램의 맛집 소개 콘텐츠가 상권 형성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는 비율은 83.9%으로 가장 높았다. 밀레니얼세대는 TV프로그램으로 맛집이 대중화 되는 과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백종원’의 맛집 정보를 믿고, ‘맛있는 녀석들’ 볼 때 가장 배고파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소개하는 맛집 정보를 믿을 수 있는 유명인은 ‘백종원(33.1%)’으로 나타났다. ‘이영자(19.6%)’가 2위를 차지했는데, 음식에 내공이 있고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유명인의 맛집 정보를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TV프로그램 중 나를 가장 배고프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미디TV의 ‘맛있는 녀석들(35.3%)’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관찰 예능인 tvN ‘윤식당’은 17.2%으로 2위를 차지했다.

 

♦︎ 다양한 밑반찬은 밀레니얼 세대가 생각하는 한식의 장점

‘메인요리 외 제공되는 밑반찬’과 ‘한식의 다채로운 메뉴’는 밀레니얼 세대가 생각하는 한식의 장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식의 강렬한 ‘맛’이 단점으로 꼽혔다. 한국인인 자신의 입장에서는 ‘짠맛’을,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는 ‘매운맛’을 한식의 진입장벽으로 꼽았다. 한편 ‘음식을 덜어먹지 않는 문화’는 나의 입장과 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모두 아쉬운 점으로 나타났다.

 

♦︎ 세계 무대에 추천할 대표 메뉴는 ‘치킨’, 대표 식문화는 ‘삼겹살에 소주’
 

밀레니얼 세대가 외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치킨(38.4%)’이었고, ‘삼겹살’(34.1%)이 뒤를 이었다. 과거 한식을 대표했던 불고기는 29.8%으로 3위에 그쳤다. 추천하고 싶은 한국음식문화는 ‘삼겹살에 소주’(37.0%)’가 1위, ‘한강에서 치맥(32.9%)’이 2위를 차지해 술과 궁합이 맞는 안주를 먹는 문화를 추천하고 싶은 모습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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