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주거 실태를 일컫는 일명 ‘지옥고(반지하·옥탑장·고시원)’와 임대료 과부담을 호소하는 '청년 단독가구'(19세 이상 35세 미만의 청년1인가구)가 10년 사이 3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제48회 주거복지포럼 대토론회에서 청년층 빈곤 및 주거실태와 정책과제’에 대해 밝혔다.

연구진이 해당 연구에서 분석한 청년 주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혼자 사는 19세 이상 35세 미만 청년 가구 분포는 2006년 9.3%에서 2016년 18.1%로, 약 2배로 늘었다. 이들 중 ‘최저주거기준(최소 주거면적·안전·쾌적성 등을 고려한 환경기준) 미달’과 ‘임대료 과부담’을 모두 경험한 집단은 2006년 17.1%에서 2016년 46.8%로 10년 사이 2.7배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과도한 임대료가 청년 1인가구의 발목을 붙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단독가구의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 비율을 살펴보면, 56.9%가량이 RIR 20% 이상으로 나타났고, RIR 30% 이상도 37.0%나 됐다.

즉 혼자 사는 청년 절반 이상이 한 달 소득으로 100만 원을 벌면 20만 원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했고, 3명 중 1명 이상은 한 달 소득 100만 원에서 30만 원 이상을 집세로 썼다는 의미다.

혼자 사는 청년의 상대 빈곤율은 20.8%로, 부모와 함께하는 청년(5.7%), 청년 부부(3.9%), 청년 부부와 자녀 가구(4.8%)의 3.6배에서 5.3배 수준이었다. 혼자 사는 청년은 주거문제와 빈곤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전세자금 대출지원(35.8%), 월세 보조금 지원(18.8%),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6.9%) 등의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태진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 주거 문제는 청년 빈곤의 원인이자 결과”라며 “청년기 빈곤층으로 진입한 청년들은 장년·노년기 역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어 임대료 부담 완화 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1985년 66만 가구(6.9%)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에 520만 가구(27.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45년에는 810만 가구(36.3%)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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