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꼭 언급하지 않더라도, 복고 트렌드는 최근 다방면에서 사랑받고 있다.

명품 패션 브랜드의 런웨이에서 1990년대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복고풍의 체험공간과 먹을거리에 이르기까지 1980~1990년대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탄 듯한 유행이 감지된다.

그런데 그 중 흥미로운 것은 간식 분야다. ‘복고 간식’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대부분 추억 속에만있고 실제로 먹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지금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몰라서 구하지 못할지언정, 마음만 먹으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진행형'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단종된 스낵류의 경우는 예외인데, 이에 착안해 제과업계에서는 종종 ‘한정판’을 달고 옛 패키지의 느낌을 살린 ‘복고풍’ 과자를 내놓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복고 간식’의 사례를 살펴본다.

 

사진=오늘도오란다

 

■최신 트렌디 간식, ‘오란다’

혹시 이름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모습을 보면 웬만한 3040세대는 “아~이거”라고 말할 만한 과자 ‘오란다’는 최근 복고 트렌디 간식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했다.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오란다’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1만 2000건을 넘는다. ‘오란다만들기’, ‘오란다수업’ 등을 합치면 더욱 많다. 네덜란드(Holland)가 어원이라고 알려져 있는 ‘오란다’ 과자는 일명 ‘센베’ 과자의 일종으로, 바삭한 알갱이를 뭉쳐 네모반듯하게 잘라낸 과자 모양이다.

‘오란다’를 직접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메이킹 키트를 비롯해, 오란다를 포함한 다양한 ‘센베’ 과자와 옛날 과자 역시 온라인 마켓에서 활발히 팔리고 있다. 최근 나오는 오란다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딱딱한 식감을 줄이고 몸에 좋은 조청, 품질이 보증된 곡물을 사용한다고 광고하기도 한다.

 

 

■추억은 현재진행형, 종합캔디와 ‘유가’

한때 어느 집에나 아이들 간식으로 마련돼 있던 사탕이 있었다. 우유 맛이 나는 ‘유가’ 사탕을 위시해 박하사탕, 눈깔사탕, 각종 젤리로 구성된 ‘종합캔디’였다.

“요즘은 그런 사탕을 보기 힘들다”고 탄식하는 이들이 있다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다. 물론 요즘은 어느 집에나 구비돼 있지는 않지만, 여전한 ‘애호가’들을 위해 온라인 마켓에 항상 구비돼 있는 품목에 속한다.

가끔은 동네마다 이런 ‘종합캔디’류를 잔뜩 실은 트럭이 나타나 ‘1kg 당 얼마’라는 식으로 가격을 매겨 다량 판매하기도 한다. 온라인 마켓에서도 보통 사탕처럼 한 봉지씩 팔기보다는 kg 단위로 판매한다.  

 

우유맛 '유가' 사탕과 눈깔사탕, 박하사탕 등 종합 캔디.

 

■‘도나쓰’에 이어 ‘90년대 과자’   

2015년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그때 그 도나쓰’라는 복고 제품을 출시했다. 옥수수 가루를 넣고 겉에는 설탕을 잔뜩 묻힌 찹쌀 도넛으로, ‘도넛’이 아니라 굳이 ‘도나쓰’라고 과거 명칭을 써 향수를 자극했다.

그런데 복고 열풍은 이제 베이커리뿐 아니라 과자업계에서도 활발하다. 또 ‘도나쓰’에 익숙하지 않을 만큼 어린 세대에게도 내려갔다. 최근 삼양식품이 1980년대 디자인을 적용해 내놓은 한정판 ‘별뽀빠이’를 내놓았고, 롯데제과가 “언젠가 먹고 말거야~”라는 치타 캐릭터 체스터의 대사로 유명한 ‘치토스’를 복고풍 디자인으로 출시한 것 등이 이런 사례다.

이런 복고풍 과자들은 나오기만 하면 그 때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므로, 제조사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고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일거양득’ 카드로 꼽히고 있다.

 

사진=뚜레쥬르, 삼양식품, 롯데제과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