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故 유채영(본면 김수진)이 세상을 떠난 후 4주기를 맞아 그의 남편이 글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유채영의 남편 김주환씨는 유채영의 팬카페를 통해 편지를 남겼다. 그는 매년 기일마다 편지를 쓴 바 있다.

김씨는 "나 왔어. 아까부터 네 앞에 앉아 있어. 패션5에서 빵 사왔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랑 콜라랑 육포랑 꾸이맨이랑…. 왜 이런 것만 좋아해? 그러니까 아팠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김씨는 "자기한테 노래해 주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 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는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역시나 별로 걱정이 안 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하늘에서 허락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나고 싶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유채영은 지난 2013년 10월 위암 선고를 받고 2014년 7월 24일 숨을 거뒀다.

유채영은 1989년 안양예술고등학교 재학 당시 17세의 나이로 그룹 푼수들로 가요계 데뷔했다. 이후 쿨, 어스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1999년에는 솔로로 전향해 인기를 모았다. 히트곡으로는 '이모션', '이별유애' 등이 있다.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색즉시공 2'(2007)와 드라마 '패션왕'(2012),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 등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한편 유채영의 유해는 서현 추모공원에 안치돼있다.

 

다음은 유채영 남편이 남긴 글 전문이다.

나 왔어. 아까부터 너 앞에 앉아 있어. 패션5에서 빵 사왔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랑 콜라랑 육포랑 꾸이맨이랑..왜 이런 것만 좋아해? 그러니까 아팠지.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기한테 노래해 주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는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역시나 별로 걱정이 안 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하늘에서 허락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나고 싶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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