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으로 돌아온 강동원(37)은 한국 시장의 크기와 영화 제작 현장에서의 한계에 대해 얘기했다. 청년 배우, 젊은 배우에서 중견 배우로 향하는 과정에 있는 그에게선 '업계 사람'의 고뇌가 엿보였다.
"한국 시장이 되게 작은 것도 아니지만 작긴 작다. 한계도 있다. 예를 들어, 200억 가지고 SF를 찍는 게 쉽진 않다. 그런데 관객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진다. 예전과 다르게 근무 시간도 많이 줄었는데 그 안에서 좋은 퀄리티를 뽑아야 한다.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건 굉장히 찬성한다. 그런데 엔터 쪽은 조금 다르잖나. 몰아서 찍어야 할 땐 몰아서 찍기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칼같이 끝낸다. 근무 환경은 선진국화됐다. 그런데 예산이 안 따라주는 거다."
그는 과거 작품을 제작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 적 있다. 현재는 영화 촬영 등의 일정으로 그럴 틈이 없다면서도 강동원은 이 끈을 놓지 않은 듯 보였다.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한국 영화가 다양성도 줄어들고 큰 자본에 잠식돼 가는 것 같다. 한국 영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해야 하지 않을까. 그때부터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다 멈췄다. 영화나 열심히 하자.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안 된다."
차기작은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쓰나미LA'다. 영화는 강동원의 할리우드 입성작이 될 예정이다. 미국의 제작 환경을 조금이나마 겪어 본 그는 양국의 사정을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은 딱 주5일 근무하고 몇 시면 다 가고 뭐 이런다고들 한다. 그런데 영화 시작도 하기 전에 일주일에 7일 찍을 각오를 하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다들 그렇진 않은 거다. 그쪽은 시간이 돈이다. 빨리 끝내는 게 비용 절감이다. 한국은 작품으로 돈을 계산하니까 다르다. 기간 정해서 이 안에 찍어야 하니 일주일에 7일 찍는 거다. 한국에서 제작진들이 최대한 보람을 느끼고 오래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강동원이 최근 직면한 가장 큰 난관은 미국과 영어다. 차기작이자 할리우드 입성작인 '쓰나미LA' 작업을 위해 미국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영어는 독학만 하다 처음으로 선생님을 두고 배우고 있다. 거기에서 한국 배우로 가니 안 부끄럽게 잘 해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 날짜는 다가오고 시간은 줄어든다. 미국은 정말 가차 없더라. 그쪽에서 나를 기다려 줄 시간이 없다. 영어 공부를 두 시간 하면 뇌가 다 타들어서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언어도 문제였지만 문화 차이는 언어보다 더 큰 산이었다. 아직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데 강동원은 시작도 전에 여러 문제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었다.
"사람 사는 데가 다 똑같다고 하는데 안 똑같더라. 진짜 다르다. 좋게 얘기하면 미국은 '스트레이트'다. 원하는 걸 바로 얘기한다. 거긴 '넌 뭘 원해' 바로 묻는다. 운전하러 나가면 여기저기서 막 소리를 지른다. 내 나라가 아니니까 처음엔 주눅이 들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더라. 그러다 익숙해지니까 이젠 '뭐, 뭐' 하면서 나도 싸운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동양 분들한테는 조심한다.(웃음) 근데 미국은 알아봐도 상관없더라. 한국에서 못하는 걸 하니까 속이 시원했다. 화나는 거 있으면 나도 표현하니까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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