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드론(무인기)를 이용해 암살 공격을 시도한 혐의로 6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AP Photos/Ariana Cubillos)

 

국영방송 V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내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전날 일어난 드론 폭발 사건을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기념식장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연설 도중 폭발이 일어나는 사고가 벌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긴급 대피해 무사했으나 이 사고로 군인 7명이 다쳤으며 이 중 3명은 중상을 입었다.

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사고 직후 "대통령 연설 도중 인근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 여러 대가 폭발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안전한 상태지만, 국가방위군 7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레베롤 장관은 "2대의 드론에는 각각 1kg의 폭발물이 탑재됐으며 폭발로 약 50m의 거리까지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며 "앞으로 용의자들이 더 체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요원들이 부인, 고위 인사들과 함께 연단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움직이던 드론 1대를 격추했다"며 "다른 1대의 드론은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 6명 중 1명은 지난해 군 기지를 공격한 혐의로 이미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인물이다. 다른 1명은 지난 2014년 반정부 시위에서 체포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PA/Miguel Gutierrez)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드론 공격은 야비한 암살 시도"라며 "비헌법적인 수단을 통해 정권 교체를 촉발하려는 목적으로 자행된 군부에 대한 도발"이라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드론 공격 발생 3시간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 앞에서 비행체가 폭발했으며 나를 암살하려는 시도였다"고 밝히면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콜롬비아 대통령)가 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 또 이번 공격에 자금을 댄 사람의 일부는 마이애미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콜롬비아를 이번 테러 배후로 지목한 것이었다.

이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선데이'에 출연해 해당 사건에 대해 "미국의 개입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진지하게 살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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