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여고가 미투 논란의 중심에 섰다.

21일 서울시교육청이 용화여사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교장 등 21명에 대한 징계를 학교법인 용화학원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용화여고는 사립학교로 교직원 징계권한이 학교법인에 있다. 이에 교육청은 징계를 요구하는 것만 가능하다.

앞서 고교 재학시절 교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졸업생들의 조직적 ‘미투’ 운동으로 용화여고의 비위사실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경찰 수사까지 받는 교사 4명에게는 파면(1명), 해임(2명), 정직(1명) 등 중징계가 요구됐다.

교장과 다른 교사 1명에 대해서도 교원 관리에 소홀한 점과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점을 사유로 들어 정직이 요구된 상황이다.

나머지 15명에 대해서는 경징계와 경고처분이 요구됐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지난 3월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를 꾸려 SNS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교사들의 성폭력 사례를 모았다.

이어 5월에는 서울 도봉구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 앞에서 ‘스쿨미투를 지진하는 시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사실을 폭로했다.

재학생들은 졸업생들의 용기를 응원하고자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위드유(#Withyou)', '위 캔 두 애니씽(We Can Do Anything·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등의 문구를 만들어 붙였다.

기자회견 당시 한 졸업생은 “선생님이 내 가슴에 물총을 쏘고 엉덩이를 만지기도 했다”라며 “결혼하자고도 했는데 당시 저항을 못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아울러 “대학 입시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문제아로 낙인 찍힐까 봐 애써 참았다. 조금만 참으면 괜찮을 거라 외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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