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김소연(47)씨와 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가 다음달 5일 독일 수도 베를린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다.

 

사진=연합뉴스

27세 나이차가 나는 슈뢰더 전 총리와 김소연씨는 지난해 9월 열애설이 불거졌고, 올해 1월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인 관계를 공식 인정한 바 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인 김소연 씨는 슈뢰더 전 총리와 2년 전 처음 만났으며 이후 통역사 역할을 하면서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 전 총리의 전 부인인 도리스 슈뢰더-쾨프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결별 이유를 밝히면서 "(남편과) 결별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지난해 봄 프라우 김(김소연씨)이 있었다"고 했다. 20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슈뢰더 전 총리와 도리스 사이엔 2명의 입양 자녀가 있다.

이에 대해 슈뢰더 전 총리는 올해 1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이혼에 대해 "현재 이혼 소송 중인 아내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몇 년에 걸친 별거의 결과"라며 김소연 씨가 이혼과 별거와는 무관하다고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사진=JTBC 뉴스 방송캡처

김소연씨 역시 자신의 열애설이 불거지고 나서 2개월 뒤 남편과 합의 이혼을 했다. 김소연씨의 전 남편이 서울가정법원에 슈뢰더 전 총리를 상대로 위자료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액 1억 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소연씨는 "슈뢰더 전 총리는 자신과 전 남편 간의 결혼이 무너지는 것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부정했다. 이어 김씨는 "슈뢰더는 전 남편에게 어떤 배상도 할 의무가 없다"고 명시했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이론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저 환영하고 받아들이는 운명이다"라며 "바로 우리가 그렇다"고 속 깊은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소연씨는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고 2010년부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한국대표부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통역에 이어 지난해 국내에서 출판된 슈뢰더 자서전의 감수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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