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의심을 받으며 김포맘카페에 신상이 공개된 30대 보육교사가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3일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사진=김포맘카페)

아파트 CCTV 등을 조사한 결과 A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곁에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라는 유서 형식의 글이 남아있었다.

사건이 시작된 건 지난 11일이었다.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를 인근에서 목격한 한 시민이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 아동학대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A씨는 대한 경찰의 정식수사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김포 맘카페(지역 엄마들의 모임)에 해당 아동의 이모라고 주장하는 작성자가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바로 옆에서 사건을 본 것처럼 묘사하면서도 “봤냐고요? 아니요. 10여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A씨에 대한 ‘신상털기’가 시작됐다. 결국 정식 수사 전부터 빚어진 잡음에 보조교사는 사건 이틀만인 13일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A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김포맘카페에는 사과와 반성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울러 A씨를 추모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런 가운데 김포맘카페 매니저는 A씨를 애도하는 글과 함께 “그리고 저는 그 이모님ㅁ저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실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게시하신 분들께 개인쳇으로 죄송합니다. 자삭 또는 삭제하겠습니다. 글을 남겼습니다”라고 알렸다.

또 “추모의 글은 막지 않겠습니다”라며 “다만 이곳에 비난과 원망과 분노가 아닌 추모로만 가득 차길 바래 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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